‘관상’부터 ‘서울의 봄’까지…'왕사남' 페어링 추천작
여운을 확장하고, 박지훈의 눈빛에 중독된 당신을 위한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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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왕과 사는 남자> 어진 포스터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이하 <왕사남>)의 서늘하고도 뜨거운 공기에서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관객이 많다. 역사라는 거대한 바다에 던져진 개인들의 처절한 고군분투를 목도한 이라면, 이 영화가 품은 DNA가 어디서 유래했는지, 그리고 그 감정의 파동이 어디로 흐르는지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왕사남>의 앞과 뒤, 그리고 그 심장부를 관통하며 영화의 세계관을 확장해 줄 세 편의 ‘페어링’ 작품을 소개한다.
계유정난의 전조와 후폭풍, <관상>
“내가 왕이 될 상인가”에서 시작된 비극의 완결편
수양대군(세조) 역 이정재 / 영화 <관상> 스틸
한명회 역 유지태 /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스틸
많은 이들이 <왕사남>을 보며 2013년작 <관상>을 떠올리는 건 자연스럽다. <관상>이 ‘계유정난’이라는 폭풍의 전야와 그 발생의 순간을 포착했다면, <왕사남>은 그 폭풍이 휩쓸고 간 뒤 남겨진 이들의 사투인 ‘정축지변’을 다루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지점은 빌런의 존재감이다. <관상>의 수양대군(이정재)이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등장해 피의 군주를 예고했다면, <왕사남>의 한명회(유지태)는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정적인 위압감으로 주인공들을 조여온다. 두 영화 모두 사극의 미학을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왕사남>은 <관상>이 남긴 질문에 대한 훌륭한 ‘스토리상 후속작’이라 할 만하다.
박지훈이라는 이름의 장르, <약한 영웅> 시리즈
‘병약미’ 뒤에 숨겨진 서늘한 독기와 결연한 눈빛
연시은 역 박지훈 / 넷플릭스 시리즈 <약한영웅 Class 2> 스틸
이홍위 역 박지훈 /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스틸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스틸
단종 역을 위해 15kg을 감량하며 “피골이 상접했다는 말을 듣고 싶었다”던 박지훈의 투혼은 경탄을 자아낸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관통하는 핵심은 ‘유약한 껍데기 안에 들어찬 단단한 의지’다. 이는 그의 대표작인 <약한 영웅> 시리즈의 '연시은'과 완벽히 맞닿아 있다. <약한 영웅>에서 신체적 열세를 명석한 두뇌와 독기로 극복했던 박지훈은, <왕사남>에서도 유배지의 무력한 왕에서 기어이 눈빛을 바꾸며 일어서는 성장을 그려낸다. ‘사극 버전 연시은’을 보는 듯한 그의 처연하면서도 강렬한 연기는 박지훈이 왜 이 시대 ‘성장 서사’의 독보적인 얼굴인지 증명한다.
실패한 정의를 기록하는 태도, <서울의 봄>
성공한 역모와 실현되지 못한 정의 사이
영화 <서울의 봄> 스틸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스틸
장항준 감독이 <왕사남>을 기획하며 가장 큰 용기를 얻은 지점은 영화 <서울의 봄>이었다. 5공화국 시기 대학 시절을 보내며 “성공한 역모는 인정받아야 하는가, 실현되지 못한 정의는 잊혀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품어온 창작자의 고뇌는 두 작품의 연결고리가 된다. <서울의 봄>이 ‘성공한 역모’의 비극을 다뤘다면, <왕사남>은 ‘실현되지 못한 정의’의 뒷모습을 기록한다. 이미 결말을 아는 역사적 사실임에도 우리가 이토록 몰입하는 이유는, 패배한 정의가 남긴 뜨거운 감정을 감독이 놓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의 봄>에 감탄했던 관객이라면, 그 대척점에 선 <왕사남>의 정서에도 기꺼이 동화될 것이다.
Credit
- 사진 / 쇼박스·넷플릭스·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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