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옷 대신 빈티지, 환경의 날에 만난 4곳의 빈티지 숍
환경의 날을 맞이해 오사키, 리리썬, 아토스 서울, 아오가 말하는 좋은 빈티지와 지속가능한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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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5일 환경의 날, <바자>가 빈티지 숍 4곳을 만났다.
- 오사키, 리리썬, 아토스 서울, 아오가 오래 입는 빈티지의 기준을 전했다.
- 빈티지는 지속가능한 소비이자, 오래된 물건의 가치를 다시 보는 방식이다.
빈티지 숍 '리리썬' 매장 전경
6월 5일은 환경의 날. 새 옷이 주는 즐거움도 있지만, 시간이 쌓인 빈티지 피스에는 쉽게 대체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누군가의 옷장을 지나 새로운 주인을 만나는 과정 자체가 빈티지만의 가치이기도 하다.
환경의 날을 맞아 <바자>는 에디터가 평소 애정하는 빈티지 숍 오사키, 리리썬, 아토스 서울, 아오와 짧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래 입을 수 있는 빈티지를 고르는 기준부터 각 숍이 아끼는 빈티지 아카이브 피스까지, 빈티지가 지닌 다양한 의미를 들어봤다.
오사키
Q. 오사키는 어떤 빈티지 숍인지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오사키는 꼼데가르송을 중심으로 일본 디자이너 브랜드의 아카이브 피스를 소개하는 빈티지 숍입니다. 시간이 지나도 새로운 시선으로 입을 수 있는 옷, 그리고 브랜드의 철학이 담긴 작품 같은 옷들을 선별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Q.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새 옷 대신 빈티지를 선택한다는 건 어떤 의미라고 생각하시나요?
」
빈티지 숍 '오사키' 매장 전경
빈티지는 가장 자연스러운 순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존재하는 옷에 새로운 시간을 더하는 일이니까요. 환경을 위한 선택인 동시에, 물건의 가치를 더 오래 바라보는 태도이기도 합니다.
Q. ‘이건 오래 입겠다’ 싶은 빈티지를 알아보는 오사키만의 기준이 있나요?
」유행을 따르기보다 고유한 디테일과 확실한 개성을 가진 옷에 끌립니다. 좋은 소재와 완성도는 물론, 작은 절개나 비대칭 실루엣, 예상치 못한 디테일처럼 브랜드만의 시선이 담긴 요소를 중요하게 봅니다. 시간이 지나도 쉽게 대체되지 않는 옷이 결국 오래 남는다고 생각합니다.
Q. 옷을 오래 입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관리 습관이 있다면요?
」옷을 쉬게 해주는 것입니다. 필요 이상으로 세탁하기보다 충분히 환기하고, 작은 손상은 바로 관리하는 습관이 오히려 옷을 더 오래 입게 만듭니다.
Q. 현재 오사키에서 가장 애정하는 빈티지 피스는 무엇인가요?
」
꼼데가르송 noir kei ninomiya 라인의 프릴 드레스
꼼데가르송 noir kei ninomiya 라인의 프릴 드레스
현재 가장 애정하는 피스는 꼼데가르송 noir kei ninomiya 라인의 프릴 드레스입니다. 겹겹이 쌓인 프릴이 만들어내는 풍성한 볼륨감이 이 드레스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움직일 때마다 살아나는 입체적인 실루엣은 꼼데가르송 특유의 실험성과 아름다움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오사키가 생각하는 ‘좋은 빈티지’란?
」좋은 빈티지는 단순히 오래된 옷이 아니라, 시간을 견뎌낸 이유가 있는 옷이라고 생각합니다. 디자인이든 소재든, 혹은 누군가의 애정이든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선택되는 옷에는 분명한 가치가 있습니다.
리리썬
Q. 리리썬은 어떤 빈티지 숍인지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리리썬은 오래된 옷이 지닌 매력과 가치를 리리썬만의 시선으로 큐레이션해 소개하는 빈티지 숍입니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취향과 경험을 나누는 장소가 되고자 합니다.
Q.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새 옷 대신 빈티지를 선택한다는 건 어떤 의미라고 생각하시나요?
」
빈티지 숍 '리리썬' 매장 전경
이미 존재하는 옷에 다시 한번 가치를 부여하는, 가장 손쉬운 지속가능한 소비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이 빠르게 생산되고 소비되는 시대에, 몇십 년 전 누군가의 옷을 다시 선택하는 일은 그 자체로 흥미로운 경험이기도 하고요.
Q. ‘이건 오래 입겠다’ 싶은 빈티지를 알아보는 리리썬만의 기준이 있나요?
」시간이 지나도 멋을 잃지 않는 소재와 완성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구매 후에도 자연스럽게 손이 가고, 오랫동안 옷장 속에 남을 수 있는 제품을 추천해 드리려 합니다. 자신의 스타일 안에 무리 없이 스며드는 옷이 결국 가장 오래 입게 되는 옷이라고 생각합니다.
Q. 옷을 오래 입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관리 습관이 있다면요?
」지나치게 자주 세탁하기보다 각 옷에 맞는 방식으로 관리하고 잘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입고 난 뒤에는 충분히 환기하고, 니트나 데님처럼 소재의 특성이 분명한 옷은 형태가 무너지지 않도록 보관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Q. 현재 리리썬에서 가장 애정하는 빈티지 피스는 무엇인가요?
」
빈티지 리바이스 데님
빈티지 리바이스 데님
자연스러운 워싱이 돋보이는 빈티지 리바이스 데님을 애정합니다. 오랜 시간 착용하며 생긴 페이딩과 뒷포켓에 남은 소지품의 흔적처럼, 착용자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긴 디테일이 빈티지만의 매력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리리썬이 생각하는 ‘좋은 빈티지’란?
」단순히 오래되었거나 희소한 제품이 아니라, 앞으로도 오랫동안 찾게 되는 옷이 좋은 빈티지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의 흔적이 담긴 옷이 새로운 주인의 취향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순간, 빈티지의 진짜 가치가 드러난다고 믿습니다.
아토스 서울
Q. 아토스 서울은 어떤 빈티지 숍인지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아토스 서울은 아테고이스(@aategois), 후만(@hooman.log), 시멘트베이(@cementbay)가 함께 운영하는 쇼룸입니다. 각 숍의 앞 두 글자를 따 ‘아토스’라는 이름이 됐습니다.
Q.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새 옷 대신 빈티지를 선택한다는 건 어떤 의미라고 생각하시나요?
」
빈티지 숍 '아토스 서울' 매장 전경
빈티지를 선택하는 이유가 꼭 환경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희소성이나 디자인, 개인의 취향처럼 각자 빈티지를 찾는 이유는 다양하니까요. 다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환경까지 생각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소비라고 생각합니다.
Q. ‘이건 오래 입겠다’ 싶은 빈티지를 알아보는 아토스 서울만의 기준이 있나요?
」부자재를 가장 먼저 봅니다. 디자인에 비해 과하게 사용됐거나 내구성이 떨어질 것 같은 부자재가 달린 제품은 피하는 편입니다. 결국 오래 입는 옷은 작은 디테일까지 완성도가 높은 경우가 많으니까요.
Q. 옷을 오래 입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관리 습관이 있다면요?
」정석적인 답변일 수 있지만, 자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빈티지 신발의 수명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서는 모순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오히려 자주 신는 것이 중요합니다.
Q. 현재 아토스 서울에서 가장 애정하는 빈티지 피스는 무엇인가요?
」
나이키 컨시더드(Considered) 라인
나이키 컨시더드(Considered) 라인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2005년 선보인 나이키 컨시더드는 지속가능한 디자인 철학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준 프로젝트 중 하나입니다. 접착제 사용을 최소화하고 스티치와 면 끈, 친환경 가죽 등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소재를 활용해 제작됐습니다.
나이키 컨시더드(Considered) 라인
나이키 컨시더드(Considered) 라인
지난여름 나이키 오리건의 ISPA 팀을 만났을 때, 컨시더드가 나이키 역사상 가장 많은 자본이 투입된 프로젝트 중 하나였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당시의 인건비와 제작 방식으로는 지금 다시 생산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도 있었고요. 그래서 더욱 의미 있게 바라보게 된 피스입니다.
Q. 마지막으로, 아토스 서울이 생각하는 ‘좋은 빈티지’란?
」좋은 빈티지는 쓰이기 좋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따금 형태나 가격 등이 실생활과 많이 떨어진 의류들이 빈티지로 포장되곤 하는데요. 결국 어떤 빈티지도 입고 쓰이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실제로 사용할 때의 경험이 좋은 피스들을 더 소중히 여기게 됩니다.
아오
Q. ao는 어떤 빈티지 숍인지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ao는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미국 빈티지 의류를 다루는 숍입니다.
Q.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새 옷 대신 빈티지를 선택한다는 건 어떤 의미라고 생각하시나요?
」
빈티지 숍 'ao' 매장 전경
새 옷 대신 빈티지를 선택한다는 건 ‘새로운 것’만이 가치 있다는 생각에서 잠시 벗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래된 물건에도 충분한 아름다움과 의미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순간, 소비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집니다. 환경을 위한 선택이기도 하지만, ao는 그보다 물건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Q. ‘이건 오래 입겠다’ 싶은 빈티지를 알아보는 ao만의 기준이 있나요?
」결국은 예쁜 옷입니다. ao에서는 옷에 난 작은 구멍이나 세월의 흔적도 하나의 가치로 생각합니다. 시간이 남긴 흔적까지 포함해, 그 시대의 소재와 핏, 그래픽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있다면 유행과 상관없이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Q. 옷을 오래 입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관리 습관이 있다면요?
」
빈티지 숍 'ao' 매장 전경
보관입니다. 빈티지는 유행을 쫓아 소비하는 옷이라기보다 오랫동안 곁에 두고 입는 옷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입지 않더라도 잘 보관해 두면 몇 년 뒤에 다시 꺼내 입어도 여전히 멋있습니다. 옷을 오래 입는 비결은 특별한 관리법보다 버리지 않고 잘 간직하는 습관에 있는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ao가 생각하는 ‘좋은 빈티지’란?
좋은 빈티지는 단순히 오래된 옷이 아니라, 시대를 품고 있는 옷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시대에만 나올 수 있었던 컬러, 원단의 질감, 실루엣과 핏이 담겨 있고,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멋스러워야 합니다. 저희는 그런 옷에서 빈티지만이 가진 매력을 느낍니다.
Credit
- 사진/각 빈티지숍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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