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플리마켓부터 바와 클럽, 데이트코스까지. 파리에서 뻔하지 않게 노는 법

패션 디자이너 마르코 칼조니(Marco Calzoni)와 사진을 찍고 영화를 만드는 아티스트 아르노 피브카(Arnaud Pyvka)의 사심이 담긴 추천.

프로필 by 고영진 2026.07.15

INSIDE MILAN & PARIS


밀라노와 파리에서 지금 가장 핫한 파티는 어디서 열릴까? 참신한 전시를 보려면 어떤 갤러리를 방문해야 할까? 어디서 식사를 해야 할까? 두 도시를 누구보다 잘 아는 전문가들에게 팁을 들었다.


PARIS

사진작가이자 영화감독, 아티스트, 출판인에 이르기까지 아르노 피브카(Arnaud Pyvka)는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것을 즐기는 진정한 크리에이터다. <바자>의 지면을 통해서도 자주 만날 수 있는 그의 이미지는 패션계 안팎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프랑스 파리 기반인 그가 우리를 도시에서 가장 주목받는 레스토랑과 흥미로운 예술가들의 세계로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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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한국식 카페 신은 피브카의 동네 카페이다. 말차 라테나 말차 퐁당과 같은 인기 메뉴를 위해서라면 멀리서라도 찾아갈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2 비반2는 데이트 장소로(그리고 실험적인 퀴진을 맛보기 위해) 추천하는 레스토랑. 4,5 아르노 피브카가 가장 좋아하는 갤러리는 크레브쾨르다. 각 사진은 최근 열린 엠마 레예스(Emma Reyes)의 전시 «Naturaleza Muerta Resucitando»의 전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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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진작가 아르노 피브카가 찾는 또 하나의 휴식처, 뤽상부르 공원(Jardin du Luxembourg). 2,3 칵테일 투고(Cocktails to go). 바 크라반은 증류소 누스바우머(Nusbaumer)와 협업해 올드 패션드와 네그로니는 물론 무알코올인 튈르리(Tuileries)와 같은 시그너처 드링크 라인업을 집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선보였다. 4 피브카가 즐겨 찾는 타파스 레스토랑 르 도핀. 5 호텔 엘리제 몽마르트르(emhotel.fr)는 피갈(Pigalle)과 인접해 피브카가 좋아하는 곳. 일본의 와비사비(Wabi-Sabi) 미학을 투영한 16개의 객실 인테리어는 활기 넘치는 이 구역과 차분한 대조를 이룬다. 키즈 룸과 영화관이 마련되어 있다. 더블룸 기준 1박 약 28만원(160유로)부터.


가족과 친구들이 방문하면 어떤 호텔을 예약하나?

고민 없이 나의 집으로 초대할 것이다. 사정이 여의치 않을 때 추천하고 싶은 몇몇 좋은 곳도 있다. 먼저 마레 지구 심장부에 위치한 호텔 나시오날 데 자르 에 메티에(Hôtel National Des Arts et Métier).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에게는 피갈과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는 호텔 엘리제 몽마르트르(Hotel L’Élysée Montmartre)가 안성맞춤이다. 반면 조용한 곳에 묵고 싶다면 3구에 위치한 라 메종 프루스트(La Maison Proust)를 추천한다.


가장 좋아하는 레스토랑은?

패션계 종사자들이 지나칠 수 없는 파리의 명소, 셰 조르주(Chez Georges)다. 전통적인 프랑스 요리를 선보인다. 유명한 르 볼테르(Le Voltaire) 역시 좋아하는 곳이다. 타파스 바 르 도핀(Le Dauphin)도 있다. 하지만 마음속 1위는 단연 비반2(Vivant 2)다. 대담한 요리와 독보적인 분위기 그리고 파리 최고 수준의 와인 리스트를 갖추고 있으며,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다.


어느 카페에서 우리가 당신을 만날 수 있나?

우리 집에서 가까운 카페, 신(Café Shin). 한국의 전통적인 미학과 현대적인 카페 디자인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공간이다. 이곳의 한국식 베이커리 메뉴는 정말 훌륭하다.


가장 좋아하는 바는?

몽파르나스에 위치한 르 로즈버드(Le Rosebud).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영화와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레트로한 벽지와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바 카운터에서 칵테일 애호가들은 문학 거장들(사르트르, 보부아르, 뒤라스)의 영혼을 만날 수 있다. 센강 왼편에 자리한 바 크라반(Bar Cravan)도 있다. 17세기 귀족 저택(Hôtel particulier)의 노출된 들보, 상감세공 벽, 대리석 바, 웅장한 벽난로가 자아내는 분위기는 맥시멀하면서도 지극히 프라이빗한 묘한 느낌을 지니고 있다. 칵테일 리스트에서는 참신한 자체 개발 칵테일부터 클래식 칵테일을 모던하게 재해석한 라인업까지 만나볼 수 있다. 메스칼, 베르무트, 온 아이스 혹은 향신료와 함께!


추천하고 싶은 클럽은?

실렌시오(Silencio). 이 멤버 전용 클럽은 그 자체로 하나의 컬트적 존재다. 이곳 역시 데이비드 린치의 영화 속 세계관이 묻어나는 건, 실제로 그가 직접 클럽을 디자인했기 때문이다. 시네마와 음악, 밤의 문화가 뒤섞여 어둡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단순히 지하에 있기 때문이 아니라 공간 자체가 현실을 벗어난 듯 신비롭고 예술적이며, 지극히 파리답다. 밤이 짧도록 느껴지게 만드는 훌륭한 DJ들 역시 한몫한다.


데이트하기 좋은 장소는?

이 부분에서도 비반2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이곳을 특별히 로맨틱하다고 표현하긴 어렵지만(레스토랑 측은 자신들의 콘셉트를 ‘반항적인 파인다이닝’이라고 부른다), 특유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곳이다. 만약 내 데이트 상대가 이 매력에 공감하지 못한다면, 더 만남을 이어갈 필요가 없는 것이다.(웃음)


꼭 방문해야 할 갤러리가 있다면?

갤러리 크레브쾨르(Galerie Crèvecœur). 상처받은 마음을 뜻하는 말장난에서 유래했다. 이곳은 갤러리, 소속 아티스트들, 혹은 갤러리스트 악셀 디비(Axel Dibie)와 알릭스 디오노 모라니(Alix Dionot-Morani) 중 내가 무엇을 가장 좋아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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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프레타포르테 주간이 되면 패션쇼 관객들의 성지가 되는 셰 조르주. 평소에도 이 프랑스 비스트로에는 세련된 손님들이 모여든다. 4 영화감독 데이비드 린치가 직접 디자인한 곳으로 마치 그의 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온 듯한 언더그라운드 클럽 실렌시오. 5 서점이자 예술 전문 출판사인 델피르 앤 코.


고르기 어려울 정도다. 두 사람은 2008년에 갤러리를 처음 오픈했고, 현재는 리브 고슈와 시외 지역까지 총 두 곳의 지점을 운영 중이다. 이들은 대담한 포맷과 설치 미술을 선보이는 신진 현대미술가들을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본인들이 공동 설립한 대안 아트페어인 파리 인터내셔널(Paris Internationale)을 통해서도 그러한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뤼 드 카스카드(rue de Cascades) 지점에서는 알랭 기로디(Alain Guiraudie)의 전시가 한창이다.


파리에서 특히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있나?

우선 내 책 <Terrestre>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던 크레브쾨르 소속의 줄리앙 카레인(Julien Carreyn)의 작품을 사랑한다. 줄리앙의 전시는 언제나 굉장히 세심하게 구성되며, 이미지와 오브제의 배치가 신중하게 고려되어 있어 매번 감탄을 자아낸다. 또한 샹탈 크루젤(Chantal Crousel) 갤러리의 미모사 에샤르(Mimosa Echard)도 좋아하는데, 그녀는 생물학 연구, 영화사, 그리고 자신의 삶에서 영감을 얻는다. 그녀의 작품들은 섹슈얼리티와 합성, 지각 사이의 연결 고리를 탐구한다. 마지막으로 영화, 조각, 회화, 사진, 콜라주, 퍼포먼스를 아우르는 시각예술가 브누아 메르(Benoît Maire)가 있다. 그는 이론을 하나의 독립된 예술 형태로 바라보는 작업으로 유명하다.


일반적인 관광 코스를 벗어나 꼭 가봐야 할 미술관이 있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뤽상부르 공원 근처에 위치한 자드킨 미술관(Musée Zadkine). 고즈넉한 관람을 즐기기에 완벽한 곳이다. 또 하나는 9구에 위치한 귀스타브 모로 미술관(Musée Gustave Moreau)이다. 과거 화가의 아틀리에 겸 저택이었던 곳인데, 인파에서 벗어나 지극히 시적인 시간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다.


파리 고유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스페셜티 숍을 추천한다면?

르 봉 마르셰(Le Bon Marché)의 식품 코너를 빼놓을 수 없다. 미식에 관한 모든 것이 한 지붕 아래 모여 있으니까! 치즈 전문점인 타카 앤 베르모(Fromagerie Taka & Vermo) 역시 훌륭한 미식가들의 선택지다.


관광객을 피해 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찾는 곳이 있나?

우리 집. 그게 아니라면 뤽상부르 공원, 혹은 멋진 서점 델피르 앤 코(Delpire & Co)로 향한다.


독자들을 위한 비밀 팁을 하나 더 공유해 준다면?

생투앵(Saint-Ouen)의 플리마켓 마르셰 폴 베르 세르페트(Marché Paul Bert Serpette)에서 반드시 시간을 보내보길 바란다. 아, 사실 그 자체로 최고의 세컨드 핸드 숍인 파리의 모든 플리마켓이다. 내 딸도 플리마켓을 너무 좋아해서 매번 근사한 피스들을 발굴해 내곤 한다. 앤티크 오브제를 찾고 있다면 갤러리 두 파라디(Galerie du Paradis)를 눈여겨볼 것.


파리에서 과대평가된 것은?

에펠탑은 물론 아름답지만 인파와 셀카를 조심해야 한다. 몽마르트르의 경우 매력적인 곳이지만 수만은 관광객 사이에서 인간 테트리스를 할 각오는 해야 한다. 단, 밤 9시 이후는 예외라는 소소한 팁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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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사진/ Courtesy of the artist and Crèvecœur Paris, Courtesy of Café Shin, Kim Akrich, Vivnat 2, Jules Focone, Marine Billet.
  • 사진/ Courtesy of Vincent Leroux, Gilles Targat/Photo12/Universal Images, Getty Images, Courtesy of Hôtel L’Élysée Montmartre, Le Dauphin.
  • 사진/ dpa Picture-Alliance/Matthias Tödt, Courtesy of Chez Georges, Courtesy of Silencio Paris, @Jérôme Galland, Courtesy of Delpire & Co Paris.
  • 디자인/ 한상영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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