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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만 가능한 제주의 작은 팝업들 3 #제주팝업

제주 로컬이 추천하는 작은 팝업들, 놓치지 않을 거야!

프로필 by 신진주 2024.03.07
소비적 삶을 지양하고 함께 잘 사는 것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꾸린 제주의 작은 팝업 소식을 전한다. 발효 요리를 즐기며 쇼를 보고, 자연농 채식 메뉴를 탐색하고, 비건 샌드위치를 먹으며 책방 주인장이 되는 축제 같은 시간이다.

오픈 마이크가 있는 비건 팝업바 #제주팝업바
큐바 인 제주 Q bar in Jeju
사진/ @qqqqbbbaar 사진/ @qqqqbbbaar 사진/ @qqqqbbbaar 사진/ @qqqqbbbaar 사진/ @qqqqbbbaar 사진/ @qqqqbbbaar 사진/ @qqqqbbbaar
제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무용가이자 가드너인 주나모가 비건 팝업바 오픈 소식을 전했다. 성산읍 삼달리에서 무용가 김바리, 반려견 쿠바와 함께 식물과 나무를 돌보며 사는 그는 오랜 채식생활자. 그가 제주시 탑동에서 선보이는 첫 비건 팝업바로 직접 수확한 채소 중심의 비건 플레이트와 수프, 손수 만든 빵이 기본 구성이다. 신중하게 고른 와인, 직접 양조한 청주 등 건강하고 다채로운 메뉴가 풍성하다. 호박 수프, 구운 채소 피클, 보리&콩 샐러드, 브로콜리 수프, 뿌리채소 샐러드, 포르투갈 식 케일 수프 등 매일 다른 한 접시 메뉴를 내며, 가벼운 스낵과 미강팥차로 만든 비건짜이, 칵테일, 하이볼과 맥주 등 다양한 음료도 준비되어 있다.
사진/ @qqqqbbbaar 사진/ @qqqqbbbaar 사진/ @qqqqbbbaar
큐바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주말마다 오픈 스테이지가 펼쳐진다는 것. 춤, 움직임, 보이스, 음악, 낭독, 실험, 패션쇼 등 장르의 경계가 없으며, 큐바 인스타그램 계정(@qqqqbbbaar)을 통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이 기간 제주 여행을 계획한다면, 약 20분간의 ‘표현자’로 변신해 보면 어떨까? 참여자에게 큐바 식사 메뉴 혹은 음료 1잔을 무료로 제공한다. 오픈 첫 주말 스테이지에서는 전통타악기 연주가 심운정, 무용가 김바리, 거문고 연주가 심은용, 미술가 홍보람, 퍼머컬처 농부 윰, 싱어송라이터 피움의 무대가 이어진다. 건강한 비건 요리와 퍼포먼스를 경험하며 남다른 여행 추억을 만들어 보자. 귀여운 털짐승 크루, 쿠바(@cuba_ssssss)의 친절한 서빙은 보너스!

Info 3~9pm, 오늘의 한 접시 12,000원, 3월 6일부터 3월 30일까지(수~일요일 운영, 17일 휴무)
주소: 제주도 제주시 탑동로 119-1 더반


제주 유목민의 이동하는 채식 부엌 #제주채식식당
타임 키친 Time Kitchen
사진/ @time.kitchennn 사진/ @time.kitchennn 사진/ @time.kitchennn 사진/ @time.kitchennn
생태적 다양성과 공동체 의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채식 연구가의 이동 비건 식당이다. ‘시간을 더하는 부엌’이라는 의미의 타임 키친(@time.kitchennn)은 2년 전 표선면 가시리에서 첫 팝업 식당을 열었고, 올해 다시 햇살 좋은 서귀포시 하효동에 시즌 2로 돌아왔다. 시즌 1의 비건 버터 커리누들과 물김치를 기억하는 이들은 ‘나만 알고 싶은 비건 요리’라며 예약을 서두르라 귀띔한다. 농약과 비료 없이 자란 제철 채소와 곡식, 토종 씨앗과 콩, 먼 나라 향신료 등을 활용한 건강한 채식 요리를 내는데, 재료 하나하나에 쏟은 정성에서 그것을 먹는 사람의 몸과 마음을 생각하는 진실한 태도가 느껴진다.
사진/ @time.kitchennn 사진/ @time.kitchennn 사진/ @time.kitchennn 사진/ @time.kitchennn
타임 키친 시즌 2의 공식 메뉴는 템페 반미 샌드위치 플레이트. 선흘리 볍씨학교의 유기콩 템페로 만든 스테이크, 자연농 제철 채소 라페, 비건두유크림과 유기밀 발효종 바게트 등 정직한 식자재로 만든 샌드위치에 2가지 토종 콩을 활용한 타르티나, 뿌리채소 채수로 우린 캐슈너트&버섯 크림스프, 한라산 약초차 또는 감귤 당근주스 그리고 특별 디저트와 차까지 총 5가지 코스 메뉴가 나온다. 최근 다섯 가지 뿌리채소, 토종 콩 채수로 만든 약밥, 필래프와 유기농 두부구이를 곁들인 브런치 메뉴를 추가했다. 마무리로 최고 800년 수령의 긴 시간을 품은 윈난성 야생 고수차의 귀한 맛도 경험해 보시길! 땅의 에너지와 인간적 헌신, 따스한 시공간이 조율하며 익어가는 아름답고 소중한 팝업이다.

Info 1인 2만 5,200원, 수~일요일, 12~8pm(4~5pm 휴식 시간), 활동가와 자연 농부 10% 할인, 2024년 3월 31일까지 운영 예정,
주소: 제주도 서귀포시 하효동 999 1층 또또시


내가 작은 팝업 책방의 주인장이 된다면? #제주팝업책방
작은배의 ‘다 읽은 책 정거장 2’
제주시의 소규모 출판사, 작은배(@jagunbae)가 12월에 이어 두 번째로 여는 2일간의 팝업 책방이다. 작은배는 2023년까지 ‘치지레이지’라는 이름의 비건 샌드위치 가게였다. 현재 온라인 서점과 함께 ‘책과 나’, ‘글 쓰는 블로그 시작하기’ 같은 다양한 글 모임, 세상과 사람을 잇는 질문이 오가는 다채로운 창작 공간 등으로 운영 중이다.
사진/ @stopbooks 사진/ @stopbooks 사진/ @stopbooks 사진/ @stopbooks 사진/ @stopbooks
‘다 읽은 책 정거장 2’는 작은배 사무실을 작게 나누어 24개의 책 공간으로 만드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출판사 운영자인 강단과 소신의 설명을 옮기자면, 나무 책장이나 선반, 테이블 등 책을 올려놓을 수 있는 어떤 곳도 책방이라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몇 가지 절차를 따르면 누구나 이 작은 책방의 주인이 된다. 팝업 책방 인스타그램 계정(@stopbooks)을 통해 신청서를 보낸 다음 회신에 따라 소정의 임대료를 입금하고, ‘오직 다 읽은 책’(최소 8권)을 직접 골라 내 고유의 책 공간을 채우면 끝. 흥미로운 건 작은배 출판사 크루들이 책을 대신 판매해 준다는 것이다. 행사가 끝난 후 판매 금액의 100%를 정산 받는 순서다.
사진/ @stopbooks 사진/ @stopbooks 사진/ @stopbooks 사진/ @stopbooks
한때 마음을 움직이던 한 권의 책을 신중하게 선택해 누군가에게 전하는 행위는 보내지 못한 편지를 건네는 것과 닮아 보인다. 책을 매개로 다양한 질문을 나누고, 남다른 취향의 다른 책방 주인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하는 시간을 즐겨 보자. 셀러로 참여하지 않아도 이야기와 시간이 겹겹이 쌓인 책을 보물처럼 발견하고, 팝업 책방에서 열리는 작은 체험 프로그램들을 경험해 보는 건 어떨까. 또한 팝업 동안 치지레이지의 비건 샌드위치가 부활한다는 기쁜 소식이! 같은 날짜에 작은배에서 도보로 5분 거리의 한라체육관에서는 제주북페어가 열린다. 팝업 책방과 제주북페어까지 함께 여행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제주의 3월은 책 읽기 좋은 계절이다.

Info 제주도 제주시 서사로 173 작은배 사무실, 3월 30일(토)~3월 31일(일), 12~5pm, 책방 주인장 신청 @stopbooks (셀러 모집은 3월 9일 토요일까지)


Credit

  • 사진/ 작은배 출판사 홈페이지 jagunbae.com @qqqqbbbaar @time.kitchennn @stopboo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