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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구례의 호젓한 스테이, '지리산아침'이 제안하는 여행법

문화 기획 프로젝트와 함께 새로운 여행 패키지를 선보인 지리산아침

프로필 by 고영진 2024.06.10
전 세계 숙박 업계가 끝이 보이지 않는 팬데믹 터널을 지날 때, 새 단장을 마치고 호기롭게 제2막을 시작해 보인 스테이도 있다. 전남 구례에 위치한 스테이 ‘지리산아침’의 이야기다. 김민경 대표는 2018년부터 2년 동안 운영해온 기존 펜션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신축 공사를 마친 뒤 2021년 5월, 지금의 공간을 오픈했다. 올해부터는 직접 기획한 문화 프로젝트를 포함한 숙박 패키지를 선보이는 중이다. 직접 경험한, 혹은 곳곳에서 수집한 각양각색의 여행을 공유하는 강연 콘텐츠는 지리산아침 문화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지난 4월 말, 첫선을 보인 패키지의 중심엔 파타고니아 여행기가 있었다. 오랜 시간 공연예술 업계에 몸담았던 김민경 대표가 전 세계를 돌며 함께 일했던 지인들을 초빙해 직접 여행한 5주간의 경험을 나누는 시간을 마련한 것. 지리산아침이 큐레이팅하는 콘텐츠의 강점은 이처럼 평범한 일상을 사는 이들로부터 가장 생생한 여행 경험을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여행지에서의 숙소가 단순히 잠만 자는 곳으로 그치지 않길 바라요. 이곳 또한 여행의 일부가 되고, 도시를 추억하는 하나의 조각이 될 수 있도록 특별한 경험을 공유하고 싶은 거죠. 오로지 여행이라는 키워드만으로 모인 사람들과 얼굴을 맞대고 시시콜콜한 경험을 나누는 일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했고요.” 김민경 대표의 말에서 지리산아침의 문화 기획 프로젝트가 지향하는 궁극적인 모습이 여행 커뮤니티와도 맞닿아 있음을 알아챘다.
여행을 테마로 한 강연 외의 일정은 구례의 명소를 거점 삼은 관광으로 채워져 있었다. 아직 해가 지면 서늘한 밤에는 차로 15분 거리에 위치한 천은사에 머물렀고, 다음 날엔 일출 명소로 알려진 지리산 노고단에서 뜨는 해를 보며 아침을 맞았다. 이 모든 이동에 필요한 차량 서비스는 지리산아침에서 제공한다. 수시로 운행을 중단하는 대중교통으로는 여행하기 힘들고, 택시로 이동하기엔 비용이 부담스러울 것을 고려한 서비스다. 오는 6월 8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두 번째 패키지를 선보인다. 이번 테마는 여행과 음악.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유럽 여행지 중 하나인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음악을 감상하는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 이와 함께할 산책 코스는 물론 에그타르트, 포트 와인, 상그리아 등 이국적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할 술과 음식도 기다리고 있다.

Credit

  • 사진/ 지리산아침
  • 디자인/ 이진미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