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캉스, 고성편 로컬 추천 휴가지 맛집

명태식해와 동치미 국물의 환상 조합
곽용인·길고은 부부는 고성에 오면 꼭 백촌막국수를 먹어야 한다고 먼저 꼽았다. 긴 대기 시간을 감당해서라도 주기적으로 들르는 '마성의 막국수집'이라 말한다. 국수 면만 내온 그릇에 백촌막국수만의 시원한 동치미 국물을 붓고 들기름, 식초, 양념, 이북식 명태식해, 겨자 등을 취향껏 넣은 다음, 휘이 비벼 후루룩 들이켜면 끝. 수제 순메밀이라 면 끈기가 적고, 시간이 지날수록 불기 때문에 막 만들어진 직후 신속하게 먹는 것이 맛있게 먹는 비결이다. 가는 면에 간이 적절하게 스며있어 감칠맛 여운이 길고, 고소한 들기름 향이 오감을 즐겁게 한다. 다른 국숫집과 가장 큰 차이점은 따로 내는 동치미 국물에 있다. 삼삼한 동치미 국물을 먹기 위해 이곳을 찾는 이도 있다. 정성스레 준비하는 동치미 국물은 잡내 없이 개운하고, 차가운 성질의 메밀과 잘 어울린다.
개성 있는 막국수와 환상의 합을 자랑하는 편육, 백열무김치와 명태식해, 백김치 등 사이드 메뉴는 군내 없이 청량하다. 더욱이 백촌막국수 김명률 대표는 고성 군민을 위한 기부를 주기적으로 실행하는 선한 이웃이다. 한여름에는 키오스크로 등록하는 대기 시간이 길지만 자리 회전율이 빠르며, 무엇보다 동치미 국물 한 입 들이켜면 불평하던 마음이 순식간에 사라질 것!

주소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백촌1길 10
전화번호 033-632-5422
운영시간 10am~7pm
가격 메밀국수 1만원, 편육 2만5천원

잊기 힘든 등심카츠의 감각
고성에서 '인생 카츠'를 만났다고? 오직 보배진의 등심카츠를 맛보기 위해 무려 서울에서 고성까지 달려왔다는 한 미식가의 사연이 들린다. 곽용인·길고은 부부 역시 고성으로 친구들이 놀러 오면 보배진의 등심카츠를 꼭 맛 보여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한다. 좋은 재료로 만드는 카츠 한 입 베어 물면 그냥 기분이 좋아진다고. 휴가지 맛집 속초편의 추천 로컬인 송종윤 씨 역시 '고성에 가거든 보배진을 꼭 가보라' 언급할 정도다.
문을 연 지 2년 차인 보배진은 이진우 오너셰프가 '단 1개를 팔더라도 확실한 맛을 낸다'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작은 식당. 홀로 시작한 가게이지만 최대치인 하루 70인분을 만드는 강원도 최고의 등심카츠 전문점으로 자리 잡았다. 제주 백돈의 등심으로만 튀긴 카츠, 고성의 오대미로 짓는 냄비밥 등 재료 보연의 맛에 집중해 정직하고 깊이 있는 맛을 고민한다. 이 셰프는 등심 자체가 지닌 고유한 풍미를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첫입은 아무것도 곁들이지 않고 맛보길 권한다. 이른바 '겉바속촉'한 등심은 주문 시 바로 갈아 내는 알싸한 철원 표 고추냉이와 잘 어울리고, 고성 토속 쌀로 양조한 증류식 소주 '달홀진주'와 생맥주까지 곁들이면 완벽한 한 끼로 충분하다. 맛과 재료를 향한 셰프의 고민과 정성스러운 감각이 돋보인다.

인기가 좋은 만큼 대기자가 많은 것이 아쉽다. 바 테이블의 9석이 전부라 자리 구하기 쉽지 않은 것. 예약을 따로 받지 않지만 현장 대기 등록은 오전 9시부터 가능하니, 미리 예약을 하고 주변을 구경하는 것도 좋겠다.

주소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토성로 148-1 101호
전화번호 0507-1393-2266
운영시간 11:30am~3pm, 매주 수목 휴무
가격 등심카츠 정식 1만5천원, 정식 주문 시 한 입 안심(4천원)과 고추냉이(2천5백원) 추가 가능, 잔소주 6천원

고성인의 믿고 먹는 가정식
휴가지에서 의외로 찾기 어려운 것이 건강한 한식 밥상이다. 곽용인·길고은 부부는 번잡하고 관광객들로 북적거리는 식당에서 벗어나 행복한밥상을 즐겨 찾는다. 돈가스와 비빔밥, 칼국수가 메뉴의 전부이지만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고 건강한 맛을 내기 때문이다.

손수 만드는 소스를 올려 내는 수제 돈가스와 진한 미역국 한 그릇 함께 나오는 돌솥비빔밥, 해산물 넉넉하게 올려 내는 칼국수는 현지인과 여행자 모두에게 인기가 좋다. 또한 해물과 집된장이 어우러진 구수하고 칼칼한 장칼국수는 우리가 기억하는 옛 맛을 떠올리게 한다. 강원 오대쌀로 짓는 밥을 기본으로 하며, 국내산 배추로 만든 김치와 무생채 무침, 멸치볶음 등 딱 필요한 만큼 나오는 밑반찬은 군더더기 없고, 맛있다.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이유다. 점심시간에는 가게 근처에 있는 시청의 직원들이 단체로 찾기 때문에 정오 시간을 살짝 피하는 것이 좋다.

주소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간성로 49
전화번호 033-681-0709
운영시간 11am~8pm
가격 돌솥비빔밥 8천원, 해물장칼국수 9천원, 돈가스 9천원

청정 바닷바람이 만든 깊은 맛
청정한 고성 바다에서 왔으니 오로지 해산물에 집중하고 싶은 생선 요리 애호가라면 고등어랑을 추천한다. 고성 어부들의 바닷가 마을 거진항에서 30여 년간 반건조 생선 작업을 직접 하고 있는 전문점이다. 곽용인·길고은 부부는 고등어랑에 갈 때마다 생선구이와 찜, 돌솥밥을 한 세트로 주문한다. 고성 현지인이 믿고 먹는 든든한 해산물 식당으로 유명하다.
고등어랑은 그때 그때 신중하게 입찰한 생물을 직접 들이고, 외부 업체 도움 없이 손질부터 반건조, 유통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관리한다. 생선 반건조 작업은 추운 겨울의 바닷바람을 맞으며 최적의 기후 조건을 살펴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야 하는 고단한 작업이다. 그만큼 경험에서 나오는 노하우가 필수. 고등어랑의 생선모둠구이는 수십 년 동안 쌓은 이런 노하우로 만든 반건조 생선구이 대표 메뉴다. 계절과 주문 용량에 따라 고등어, 열기, 임연수, 가자미, 갈치, 조기 등이 나온다. 비린내가 적고, 오동통한 생선 살이 담백하고 쫄깃해 남녀노소 함께 즐기기 좋다. 수제 양념을 넣어 요리하는 모둠찜과 해장으로 으뜸인 생대구탕도 인기 메뉴. 청란과 가리비젓갈 곁들여 내는 정선 곤드레 돌솥밥과 갈치조림도 푸짐하다.

주소 강원도 고성군 거진입 거탄진로 166 금강지구대앞
전화번호0507-1353-1043
운영시간 7:30am~8pm
가격 생선모둠구이 3만5천원, 생선모둠찜 4만원, 곤드레 돌솥밥과 생선구이 1만6천원

고성 이민 7년차 부부로, 소문난 로스터리 카페 테일과 속초 타르트 카페 드레를 함께 운영한다. 고성 라이프를 열정적으로 즐기며, 종종 들르는 친구들과 함께 미식과 자연을 누비고, 강원도의 크고 작은 축제와 마켓에도 참여한다. 카페 테일는 로스팅한 원두로 내는 브루잉 커피도 유명하지만, 인근에 자리한 가진 해변에서 즐기는 피크닉 세트 대여가 특히 인기가 좋다. 시골집을 닮은 초록 지붕 카페에서 곽용인 대표가 작업한 도자기 작품도 만날 수 있다. 고성의 미식을 즐기고, 다정한 반려견 테일이 환영하는 카페 테일에 들러보자. @__tail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