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과 여름을 맞이할 패션 트렌드 7
실크 스카프부터 3D 장식 슈즈까지 이렇게나 다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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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S/S RUNWAY REPORT
구찌, 디올, 샤넬, 발렌시아가, 보테가 베네타, 셀린느, 로에베…. 2026 S/S 시즌, 16개의 크고 작은 패션 하우스가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첫 여성 컬렉션을 공개했다. 창의적인 리더십, 신선한 변화의 물결은 혼란이 아닌 흥분으로 다가왔고 패션계는 어느 때보다 ‘드라마틱(dramatic)’했다. 이를 가능케 한 건 감정적 서사가 담긴 쇼 연출. 여기에 강렬한 색채, 극적인 볼륨감과 율동감, 실험적인 스타일링이 힘을 보탰다. 바야흐로 조용한 럭셔리가 저물고, 생동감 넘치는 자기 표현의 시대가 도래했다. 여기, 이 흐름에 기꺼이 동참하게 해줄 27개의 키워드를 소개한다.
WRAPPED IN SILK
실크 스카프가 액세서리를 넘어 옷으로 확장됐다. 목이나 가방에 더하는 장식이 아니라 몸에 두르고 묶어 상의나 드레스 형태로 변주된 것. 정형화된 패턴 대신 비대칭으로 감거나 여러 장을 겹쳐 실루엣을 조정하는 스타일링이 주를 이룬다. 가볍고 유연한 질감 덕분에 룩에 자연스러운 리듬이 덤으로 생긴다. 에르메스는 힘 있는 레더 브라톱 사이로 목에 두른 스카프 끝단을 끼워 홀터넥처럼 연출했고, 셀린은 한쪽 어깨에 스카프를 둘러 묶어 걸을 때마다 흩날리는 아방가르드한 톱을 완성했다. 토즈는 큼지막한 스카프로 원 숄더 드레스를 구현했다.
A MODERN GATSBY
2025년, F. 스콧 피츠제널드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가 출간 100주년을 맞았다. 이를 축하라도 하듯 1920년대 재즈시대의 미학, 즉 자유와 환상 그리고 욕망을 우아하고 관능적으로 보여주는 룩이 대거 등장했다. 신체 해방의 상징인 드롭 웨이스트 실루엣부터 시퀸 장식 스트레이트 드레스, 춤을 위해 존재하는 듯한 프린지 드레스, 칭칭 감은 진주 목걸이와 깃털 장식에 이르기까지. 샤넬, 페라가모, 랑방, 베르사체, 토리 버치 쇼를 참고해볼 것.
POINT TO THE TOE
프린지와 아플리케, 주얼 장식 등 다채로운 디테일로 패션 판타지를 실현시킨 디자이너들! 이 환상적인 흐름이 발끝으로 이어졌다. 이번 시즌 등장한 슈즈들은 단순히 신는 행위에서 벗어나 꽃과 깃털, 프린지 등을 통해 오브제와 같은 자태로 재탄생했으니까. 컬러풀한 프린지 장식으로 바닥을 쓸고 다닐 법한 슈즈를 완성한 지방시, 모스키노부터 풍성한 꽃 장식을 더한 디올과 페라가모, 하우스의 아이코닉한 요소인 나비를 장식한 블루마린, 메탈 깃털을 더한 플립플롭으로 착용자의 뒷모습까지 배려한 라반까지. 올 봄과 여름, 단 한 곳에만 힘을 실어야 한다면 3D 장식이 더해진 슈즈로 발끝에 과감한 포인트를 더해보라.
SURF TO STREET
색다른 스포티 룩을 즐기고 싶다면 이국적인 패턴과 강렬한 컬러에 주목할 것.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은 서핑과 스쿠버, 해변과 리조트를 오가는 수상 스포츠와 아름다운 섬에서 발견할 법한 프린트, 선명한 컬러를 더해 에너제틱한 룩을 완성했다. 로에베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잭 맥컬로와 라자로 에르난데스 듀오는 서핑 수트를 연상케 하는 매끄럽고 탄탄한 오렌지빛 가죽 재킷을 선보였고, 끌로에의 수장 셰미나 카말리는 1950~60년대 하우스의 아카이브를 재해석한 플로럴 패턴 톱과 피트되는 실루엣의 원색 팬츠로 우아하면서도 자유로운 스프링 룩을 선보였다. 파격적인 데뷔 쇼로 놀라움을 안긴 장 폴 고티에의 듀란 랜팅크는 비교적 얌전한(?) 수상 레저 모티프 룩을 선보이며 컬렉션에 생동감을 불어넣기도.
GREY GARDEN
무채색인 그레이 컬러가 이렇게 변화무쌍하다니! 그도 그럴 것이 다수의 디자이너들이 드레이핑과 셔링 등 다양한 디테일을 활용해 모던한 그레이를 설렘 가득한 컬러로 재해석했기 때문. 메탈릭한 그레이부터 페일 그레이, 차콜 그레이 등 스펙트럼을 넓혀 그레이의 다층적인 면모에 주목했다. 디올에서의 첫 여성 컬렉션을 선보인 조너선 앤더슨은 독특한 드레이핑 기법의 드레스로 그레이의 우아함을 강조했고, 캘빈 클라인은 특유의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그레이 컬러의 세련미를 극대화했다. 보스는 가슴 아래까지 파인 롱 드레스로 그레이의 관능미를 끌어올렸으며, 끌로에는 남성적인 워크웨어 아우터를 변주한 드레스에 그레이 컬러를 덧입히며 강인한 여성상을 그렸다. 그 외에도 그레이의 여유로움을 담은 루이 비통, 페일한 그레이 튤 드레스로 로맨틱함을 가미한 에르마노 설비노까지. 이번 시즌 런웨이 위에서 그레이는 조연이 아니라 주연으로 활약했다.
WEAR THE SHINE
주얼리로 스타일에 한 끗을 더하는 이들에게 전하는 희소식. 이번 시즌엔 번거로이 주얼리를 따로 고르지 않아도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로 이브닝드레스에 활용되는 주얼 장식이 재킷과 코트, 튜닉 등 데일리 아이템에서 존재감을 드러냈기 때문. ‘워킹 우먼’을 주제로 한 미우미우는 앞치마가 연상되는 플로럴 미니 드레스의 스퀘어 네크라인에 주얼 장식을 더하며 우아하면서도 강인한 여성상을 표현했다. 드리스 반 노튼은 하우스의 미학을 담은 플라워 모티프를 비즈로 구현해 룩에 강렬함을 불어넣었다. 이외에도 발렌티노와 에르뎀, 톰 브라운 등 여러 하우스가 주얼 장식을 더한 화려한 드레싱을 선보였다.
BE LIGHTER!
이번 시즌 스니커즈는 바닥부터 달라졌다. 두툼한 아웃솔 대신 얇고 평평한 로 솔이 주류로 떠오른 것. 러닝화나 트레일 슈즈처럼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발의 형태와 착화감에 집중한 미니멀한 실루엣이 특징이다. 볼륨을 덜어낸 덕에 팬츠 밑단이나 스커트 길이가 또렷하게 드러나며, 룩 전체가 한층 가볍게 보인다. 힘 있는 레더 소재를 곁들인 드리스 반 노튼, 비비드한 컬러의 프라다·오니츠카 타이거·펜디처럼 포인트 역할을 분명히 하는 선택지도 눈에 띈다.
Credit
- 에디터/ 이진선, 서동범, 윤혜영, 윤혜연, 김경후
- 사진/ Launchmetrics, Getty Images
- 디자인/ 이예슬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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