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피플들이 '색(色)'을 꺼내들었다!
2026 S/S 런웨이에 대거 등장한 형형색색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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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확실한 시대 속에서 패션은 큰 변화 대신 컬러라는 가장 즉각적인 방식으로 이미지를 전환했다.
- 정치적 긴장과 사회적 갈등이 이어지는 지금, 무채색으로 대표되던 ‘조용한 럭셔리’는 침묵이나 거리 두기로 읽히기 시작했다. 반면 컬러는 다시 표현의 도구로 작동했다.
- 경제족으로는, 기존 옷장 속 아이템을 손쉽게 새롭게 보이게 하는 치트키로 컬러만 한 것이 없다.
Prada
Valentino
아직 봄 공기는 느릿했지만 2026 S/S 런웨이는 이미 색으로 계절을 앞질렀다. 로에베와 프라다는 컬러를 블록처럼 겹쳤고, 베르사체는 특유의 에너지에 더 대담한 팔레트를 입혔다. 톰 포드는 비비드한 테일러링 수트로 날을 세웠고, 발렌티노의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독특한 조합으로 컬러의 존재감을 끌어올렸다. 스텔라 매카트니는 프린지 드레스에 핑크와 민트를 더해 한층 경쾌한 무드를 완성했다. 익숙한 봄의 장면처럼 보였지만 질문이 남았다. 왜 지금, 다시 컬러일까.
실마리는 현실적인 조건에 있었다. 몇 시즌째 이어진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소비는 점점 보수적으로 변했다. 덜 사고, 덜 바꾸는 흐름 속에서 패션이 선택한 해답은 컬러 포인트였다. 대대적인 변신 대신 작은 변화에 집중한 것. 실루엣을 새로 짜지 않아도, 옷장을 갈아엎지 않아도 이미지를 전환할 수 있었다.
트렌드 과잉에 대한 피로도 무시할 수 없었다. 최근 몇 년간 패션은 지나치게 많은 맥락을 요구해왔다. 매달 새로 등장하는 ‘-코어’는 옷을 입기 전부터 이해해야 할 개념이 됐다. 컬러는 달랐다. 배경을 몰라도, 설명이 없어도 인상은 먼저 도착했다. 미우치아 프라다가 말한 “패션은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드러내는 언어”라는 문장이 자연스럽게 겹쳤다. 증명보다 감각이 먼저였기 때문이다.
또 정치적 긴장과 사회적 갈등이 이어지는 지금, 조용함은 더 이상 중립적인 선택이 아니었다. 한동안 사랑받던 무채색과 ‘조용한 럭셔리’는 침묵이나 거리 두기로 읽히기 시작했다. 그 빈자리를 컬러가 채웠다. 빠르게 스크롤되는 플랫폼 환경에서도 컬러는 가장 분명한 신호로 작동했다. 아델랴 카스파노바와 티네 반 카우웬베르제, 린드라 코헨처럼 컬러를 능숙하게 다루는 인플루언서들이 반복적으로 언급된 이유다. 카스파노바는 옐로 컬러로 추운 날에도 화사한 포인트를 더했고, 코헨은 코트나 톱 등 가장 메인 아이템에 과감한 색을 가미해 존재감을 배가했다. 이 외에도 핑크를 애정하는 카우웬베르제까지.
2026 S/S의 컬러는 낙관도, 도피도 아니었다. 의미 과잉에 대한 피로, 위축된 소비, 또렷해진 자기 표현의 욕망이 만난 결과였다. 덜 사고, 덜 설명하되, 더 선명하게 보이기 위해 선택된 방식이다. 이번 시즌 컬러는 장식이 아니라 지금을 가장 직관적으로 드러내는 언어였다.
Credit
- 사진/ Launchmetrics
- 각 인플루언서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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