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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남자=천만?! '왕사남' 최종 스코어에 쏠린 관심

'왕의 남자'와 '광해, 왕이 된 남자' 뒤 잇는 천만 사극될까?

프로필 by 박현민 2026.02.22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박스오피스 정상을 고수하며 개봉 18일 만에 누적 관객 수 500만 명을 돌파, 명실상부 올해 최고의 흥행작으로 우뚝 섰다. 이 속도는 사극 최초의 천만 영화 <왕의 남자>보다 이틀 빠르며, 또 다른 천만 사극 <광해, 왕이 된 남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치다. 흥미로운 점은 타이틀에 ‘왕’과 ‘남자’가 들어간 세 작품이 보여주는 기묘한 공통분모다. 과연 <왕과 사는 남자>는 앞선 두 선배 작품의 바통을 이어받아 천만 고지에 깃발을 꽂을 수 있을까?



시대의 아이콘을 낳은 전설, <왕의 남자> (2005)


영화 <왕의 남자> 포스터

영화 <왕의 남자> 포스터

영화 <왕의 남자> 스틸

영화 <왕의 남자> 스틸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는 조선 연산군 시대를 배경으로 궁중 광대극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다뤘다. 장생(감우성)과 공길(이준기)의 비극적 우정과 연산군(정진영)의 광기 어린 집착은 당시 신드롬을 일으켰고, 신예였던 이준기를 단숨에 톱스타 반열에 올렸다. "나 여기 있고 너 거기 있어?"라는 명대사는 지금까지도 회자될 정도. 특히 눈여겨볼 점은 현재 <왕사남>의 주연 유해진이 당시 광대 패거리 ‘육갑’으로 출연해 흥행의 한 축을 담당했다는 사실이다. 1,230만 명이라는 경이로운 기록과 함께 주요 영화제의 트로피를 싹쓸이했던 이 전설적인 작품은 사극 흥행의 이정표가 되었다.



1인 2역의 정수를 보여준 팩션, <광해, 왕이 된 남자> (2012)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포스터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포스터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스틸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스틸

추창민 감독의 <광해, 왕이 된 남자>는 광해군 시기를 배경으로, 독살 위협에 놓인 왕을 대신해 저잣거리의 만담꾼이 대역을 맡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이병헌이 왕과 가짜 왕을 넘나드는 1인 2역의 신들린 연기를 선보였고, 류승룡과 한효주가 도승지와 중전으로 호흡했다. 가상의 역사를 정교하게 세공한 이 팩션 사극 역시 1,23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비평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대종상과 백상예술대상을 휩쓴 이 작품은 '가짜가 서서히 진짜가 되어가는' 서사의 힘을 통해, 사극의 스토리 폭을 한 단계 넓혔다.



그리고 2026년의 새로운 기록, <왕과 사는 남자>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포스터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포스터

<왕과 사는 남자> 스틸컷 박지훈 | 쇼박스 홈페이지

<왕과 사는 남자> 스틸컷 박지훈 | 쇼박스 홈페이지

앞선 두 천만 사극의 흥행 DNA를 고스란히 이어받은 작품이 바로 현재의 <왕과 사는 남자>다. 장항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유해진과 박지훈이 호흡을 맞춘 이 영화는, 계유정난 이후 강원도 영월로 유배된 어린 선왕 이홍위(박지훈)와 그를 떠안게 된 광천골 촌장 엄흥도(유해진)의 기막힌 공생을 그린다. 유지태, 전미도, 이준혁 등 빈틈없는 배우진의 열연은 극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범죄도시 4>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한국 극장가에, 2년 만의 천만 영화 탄생이라는 기분 좋은 예감이 적중할지 영화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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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사진 / 쇼박스·CJ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