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인생 향수를 찾았다!
7가지 향수 중 너의 취향을 찾아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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셈프레 미오 오 드 퍼퓸 “내가 어떤 여성인지, 나 스스로를 어떻게 규정하는지, 나의 내면을 담은 여정과 같다.” 델피나의 정체성과 뿌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베르가모트, 오렌지꽃, 시더우드가 따뜻하고 스모키한 향을 풍긴다.
라 바게트 오 드 퍼퓸 “바게트 백을 디자인할 당시, 델피나의 쌍둥이 아들이 태어났어요. 바게트 백은 특별한 순간을 기념하는 존재이자 시대를 초월한 창작물이죠." 바닐라 노트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디저트의 달콤함을, 파우더리한 아이리스는 따뜻한 대화의 순간을, 이들을 한데 엮는 부드러운 레더는 세대 간의 유대감을 나타낸다.
카사 그란데 오 드 퍼퓸 펜디 역사의 시초이자 성공을 상징하는 아델 카사그란데 펜디에게 경의를 표하는 향수. 스파이시한 미르, 관능적인 앰버, 감미로운 체리, 풍성한 레더 노트가 가죽만큼 강렬하고 퍼처럼 따뜻하다.
페르케 노 오 드 퍼퓸 주말이면 온 가족이 모이던 로마의 시골집 정원에서 하얀 이불을 말리던 평온한 기억을 포착했다. 편안한 머스크 사이로 느껴지는 우드와 핑크 페퍼가 존재감을 드러낸다.
차오 아모레 오 드 퍼퓸 “안녕 내 사랑.” 실비아의 딸인 레오네타 루치아노 펜디가 건네는 인사. 여름방학을 보내던 폰자섬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무화과, 오렌지 블로섬, 통카빈 앱솔루트로 들려준다.
프리마 테라 오 드 퍼퓸 킴 존스가 어린 시절을 보낸 아프리카 풍경을 그렸다. 만다린과 로즈메리가 신선한 자연의 향을 표현하며, 우디한 오크 모스가 야생의 초원을 떠오르게 한다.
돌체 바치오 오 드 퍼퓸 아델의 딸이자 전설적인 다섯 자매 중 한 명인 안나 펜디가 어머니와 입맞추던 추억을 전한다. 다마스크 로즈와 달콤한 살구 어코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향이 온기와 립스틱 자국을 연상케 한다.


그러나 이들이 생각하는 패밀리십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것과는 좀 다르다. 단순히 혈연으로 묶인 관계만을 정의하지 않는다.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펜디의 수석 디자이너로 함께한 칼 라거펠트를 입양했다고 일컬으며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고, 현재 쿠튀르 & 여성복 아티스틱 디렉터로 활동 중인 킴 존스도 가족의 일부라 소개한다. 브랜드 100주년을 앞두고 선보이는 향수 컬렉션이 펜디 가문(여기에는 킴 존스도 포함된다)에서 영감을 받은 건 당연하고 유의미한 결과. 향수 제작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는 ‘친밀감’이라는 개념에서 컬렉션이 시작됐다고 소개한다. “가족의 감정보다 더 친밀한 것이 있을까요?” 그의 할머니인 아델 카사그란데부터 쌍둥이 손주들까지, 가족의 이야기를 승화시킨 펜디의 7가지 향은 그래서 보다 친밀하고 진실되게 다가온다.



Fendi 페르케 노 오 드 퍼퓸 100ml 40만원대.
향기라는 언어로 펜디 메종의 본질과 헤리티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이번 향수 컬렉션은 가족의 친밀감과 세대 간의 유대감, 향으로 기억하는 추억에 관한 이야기다. -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
LISTEN TO FENDI FRAGRANCE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
하퍼스 바자 향수 컬렉션을 선보이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이하 실비아) 메종의 본질을 다른 언어로 전달하고 싶었다. 곧 100주년을 맞이하는 펜디의 역사 속 다양한 시대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고, 시간을 관통하여 세대를 잇는 컬렉션을 선보이고자 했다. 오늘날 펜디는 모든 감각을 탐구하며 발전시키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하퍼스 바자 하우스의 정체성을 패션으로 구현하는 일과 향으로 표현하는 작업에는 어떠한 차이가 있나?
실비아 창작 과정은 동일하다. 사용자와 친밀감을 맺고 연결성을 가져야 한다는 점도. 단, 향기라는 건 완성되기 전까지는 표현하기가 어렵다. 그릴 수 없는 아이디어이기 때문에.
하퍼스 바자 사적인 기억을 향으로 구현하기 위해선 긴밀한 소통이 필수일 것 같다.
실비아 델피나, 킴 존스와 함께 테이블에 앉아 각자의 경험에 대해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눴다. 킴 존스는 아프리카에 대해, 델피나는 자신의 뿌리가 있는 모로코에 대해. 그렇게 협업이 시작되었다. 각자의 스토리를 가진 매우 다른 세 사람이 같은 목적지를 두고 의견을 나누는 건 생각보다 즐겁고 놀라운 경험이다.
하퍼스 바자 ‘페르케 노’에는 ‘Why Not?’이란 당신의 모토가 새겨졌다.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나?
실비아 ‘Perch´e No’라는 표현을 참 좋아한다. 새로움을 향한 개방적인 태도이자 창작을 위해 놓쳐서는 안 되는 마음가짐이다. 나는 ‘절대’라는 단어도, ‘항상’이라는 말도 쓰지 않는다. 가능성을 볼 뿐이다.
하퍼스 바자 이 카잘리 델 피노(I Casali del Pino) 정원에서 하얀 리넨 시트를 햇볕에 말리는 순간을 향으로 구현했다. 인생의 수많은 기억 중 특별히 이 장면을 꼽은 이유는?
실비아 로마의 시골집엔 우산소나무(Stone Pine)가 수천 그루 자라고 있다. 자연의 향기가 가득한 아름다운 곳이다. 햇볕에 말리는 흰 이불은 심플하면서, 아름답고, 좋은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나는 매우 친밀하고 단순하며 집에서 나는 듯한 편안한 향을 원했다. 이건 아마 늘 업무가 많고 호텔에 자주 머물기 때문인 것 같다.
하퍼스 바자 향이 갖는 의미는?
실비아 존재감. 존재하지 않으면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방법!

쿠엔틴 비쉬
하퍼스 바자 개인적인 경험으로부터 탄생한 컬렉션이다. 향수를 만들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쿠엔틴 비쉬 누군가의 기억이 반영된 향수를 만들 땐 그 사람의 말과 감정을 주의 깊게 듣고 나만의 방식으로 해석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나의 언어로 잘 쓰일 때 사용자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갈 수 있다. 향수는 병 속에만 담겨 있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누군가에게 선택될 때 생명을 얻는다.
하퍼스 바자 브랜드의 향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요구된 가이드 라인이 있었나?
쿠엔틴 비쉬 각각의 향수는 뚜렷한 개성을 지닌 인격체와 같다. 하지만 이들 모두는 펜디 가문에 속해 있으며 비슷한 미학 아래 모인 만큼 공통의 DNA를 가져야 했다. 동일한 원료를 사용하진 않았지만 익숙한 톤으로 향을 만들었다. 브랜드를 이해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철저하게 조사했으며 부티크에 수시로 방문해 만지고 느끼고 경험했다. 로마의 팔라초 델라 치빌타 이탈리아나(Palazzo della Civilt`a Italiana)의 아카이브를 직접 본 건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그 풍부하고 귀중한 패션 유산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하퍼스 바자 7가지 중 4가지의 향을 창작했다. 각 향수의 특징은?
쿠엔틴 비쉬 ‘프리마 테라’는 아프리카에서 보낸 킴 존스의 유년시절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는 풍경이 주는 따뜻함, 본인이 느꼈던 피부 감각 등을 설명했고 난 아프리카의 열기와 건조함에 대해 상상할 수 있었다. 동시에 메마른 토양에 내리는 첫 빗방울을 시트러스의 폭발적인 신선함으로 해석했다. ‘페르케 노’는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세련된 것’이라는 실비아의 생각을 반영했다. 그래서 이 향수는 가까운 사람들과 보내는 지극히 단순하지만 일상적인 행복의 감정을 담았다. 정원의 화이트 리넨, 목재 가구, 연기가 피어오르는 굴뚝은 안정감을 주는 집의 모습이다. ‘셈프레 미오’는 오렌지꽃을 좋아하는 델피나의 이야기다. 우린 이 꽃을 재해석해보자는 아이디어를 나눴고, 그의 추억의 장소인 모로코 오리카 계곡(Ourika Valley)에서 답을 찾았다. ‘카사 그란데’는 이곳에 없는 인물이기에 환상을 해석하는 일이었다. 실비아와 델피나, 그를 아는 모든 사람들과 많은 얘기를 나눈 까닭이다. 가부장적 사회에서 신념을 굽히지 않는 강한 여성과 비전을 담기 위해서 향도 강렬해야 했다. 그리고 펜디의 시작인 가죽과 퍼를 표현하고자 할 때 흥미로운 반전을 마주했다. 펜디 아카이브를 통해 본 가죽과 모피는 매우 컬러풀했고, 이를 밝은 체리색으로 표현했다.
하퍼스 바자 네 가지 향수를 작업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쿠엔틴 비쉬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듣자마자 몇 주간은 여기에만 매달렸던 기억이 난다. 펜디의 이야기를 향수로 재창조한다는 건 매우 흥분되는 일이었다. 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유기적인 방식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네 개의 향을 만드는 건 자연스러웠고, 일이 많다는 느낌은 없었다. 오히려 이 프로젝트가 끝나면 ‘산후우울증에 걸리겠다’고 생각했다. (웃음)
하퍼스 바자 조향을 페인팅에 비유하곤 한다. 펜디의 향수 컬렉션은 어떤 작품인가?
쿠엔틴 비쉬 바로크와 미래의 미니멀리즘이 만나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스타일의 회화를 발명해야 할 것 같다. 간단하지만 명확하며 동시에 여러 색상이 가득한, 바로크 미술과 추상화가 혼합된 작품 정도.

파니 발
하퍼스 바자 ‘차오 아모레’에 관해 소개해달라.
파니 발 레오네타 루치아노 펜디에게 영감받은 향수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여름을 보내던 폰자섬을 표현하기 위해 지중해를 상징하는 오렌지꽃을 넣었다. 바다 내음과 따스한 햇살은 여름 무화과 나뭇잎과 재스민으로 나타냈다.
하퍼스 바자 향을 만드는 작업은 무엇과 비슷하다고 느끼나?
파니 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점에서 요리와 같다고 생각한다. 조향사가 된 이유이자 향수의 존재 이유다. 또한 요리사나 조향사 모두 어디에서나 영감을 얻어야 하며 많은 창의력이 필요하다.
하퍼스 바자 향수를 만들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파니 발 브랜드의 네임 밸류, 커뮤니케이션 실력, 시선을 사로잡는 패키지 등 다양한 요건들이 있으나 고객이 향수를 구매할 때 결국 사고 싶어하는 이유는 향이다. 따라서 오랫동안 사용해도 질리지 않고 뿌릴수록 좋아지는 향수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차오 아모레’도 그러한 부분에 중점을 두었다.
하퍼스 바자 ‘차오 아모레’를 세 단어로 표현한다면?
파니 발 사랑, 세련됨, 중독. 앞서도 말했지만 사용할수록 빠져드는 향이다.
하퍼스 바자 펜디의 향수 컬렉션도 정의해달라.
파니 발 정교하고 창의적이며 특별하다.
Credit
- 사진/ 정원영,ⓒ Fendi
- 어시스턴트/ 안나현
- 디자인/ 이진미
Celeb's BIG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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