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애들이 블러셔를 바르는 방법
넓게 넓게! 오버 블러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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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 BLUSHING
얼굴을 덮을 듯 넓고, 진하게! 과할수록 트렌디한 요즘 블러셔.

“미소 지었을 때 봉긋하게 올라오는 광대뼈에 블러셔를 바르세요. 너무 욕심내면 촌스러워 보일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10년 전 칼럼에 적었던 블러셔 사용 팁이다. 당시 ‘국룰’로 통하던 이 방법은 이제 “라떼는~”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린다. 이마 위, 눈 밑, 콧등, 광대뼈 아래, 턱까지 붉게 물들이는 ‘오버 블러싱’이 지금의 방식이니까. 몇 년 전부터 사람들은 볼이 아닌 부위에도 블러셔를 바르기 시작했고 그 범위가 넓어지더니 이제는 하나의 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지금의 오버 블러싱 열풍을 불러온 사람은 헤일리 비버다. 그가 틱톡에서 스트로베리 메이크업을 선보인 2023년 여름 이후 구글 트렌드의 ‘오버 블러싱’ 검색 수치가 증가했고, 양 볼과 콧등, 아이홀까지 붉게 물들인 메이크업이 SNS를 점령했으니. 그뿐인가. 헤일리는 이듬해 로드(Rhode)를 통해 포켓 블러시를 출시하며 오버 블러싱의 인기에 부스터를 달았다. 윤기가 흐르는 피부와 햇빛에 달아오른 듯한 혈색, 여기에 더해진 주근깨까지. 헤일리 비버식 메이크업에 전 세계가 환호했다. 국내에선 볼과 콧등을 사과처럼 붉게 물들이고 코에 주근깨를 살짝 그려 넣은 블랙핑크 제니가 대표주자. 제니를 따라서 많은 인플루언서와 유튜버가 양 볼에 레드를 바르고 주근깨를 찍었다. 쿨톤과 사랑스러운 스타일을 추구하는 국내에서는 키키나 아일릿처럼 핑크와 코럴에 우유를 섞은 듯한 컬러를 두 뺨에 넓게 바르는 스타일로 변주되기도 한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박수연은 이 때문에 요즘 국내에서는 두 가지 컬러를 섞어 바르는 방법을 많이 활용한다고 전한다. “페일한 컬러를 잘못 바르면 얼굴이 넓어 보여요. 베이스 컬러를 넓게 바르고 그 위에 포인트 색을 얹어 연출하는 이유는 떠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죠.”
이처럼 전 세계 여성들의 얼굴 위를 점령한 오버 블러싱 열풍에서 요즘 세대가 추구하는 뷰티 트렌드를 엿볼 수 있다. 바닐라코 BM팀 이지현은 20대가 개성을 표현하는 방식과 연결 지어 설명한다. “꾸꾸꾸, 키치, 맥시멀리즘이 떠오르면서 메이크업도 시선을 끄는 스타일로 바뀌고 있어요. 오버 블러싱은 셀피나 영상에서도 존재감이 확실해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죠.” 롬앤 상품개발파트 현경희는 짧은 중안부 열풍도 오버 블러싱 유행을 가속화했다고 말한다. 블러셔를 눈 밑부터 볼 중앙까지 바르고 콧등을 가로 질러 연결하면 코가 짧아 보이고 시선을 위로 올려 중안부가 짧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C존에 브라운 계열로 음영을 준 스타일도 얼굴이 작아 보이는 착시 효과를 낸다. 오버 블러싱의 유행은 인기 제품의 변화도 가져왔다.
“과거 올리브영 블러셔 카테고리에서는 파우더 타입이 80~90%였어요. 하지만 오버 블러싱의 유행으로 크림이나 리퀴드 타입이 급부상하며 이제는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죠.” 힌스 BM 조서은의 설명. 지난 3월, 맑게 발색되며 수분광을 더하는 ‘로 글로우 듀이 볼’을 내놓은 힌스, 약 5년 만에 블러셔 카테고리에 ‘쥬시 알 치크’를 추가한 롬앤 등 많은 브랜드에서 크림 블러셔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크림 블러셔가 많이 출시되고 있는 건 오버 블러싱을 연출하기 가장 적합한 제형이기 때문. 크림은 피부 온도에 잘 녹고 손으로도 쉽게 블렌딩이 가능해 두 가지 컬러를 섞어 바르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발색력이 좋아 블러셔를 강조한 메이크업을 연출하기에도 적절하다. 게다가 여러 번 레이어링해도 텁텁해지지 않는다.
브랜드 관계자는 물론 메이크업 아티스트까지 입을 모아 오버 블러싱의 유행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블러셔가 단순히 얼굴에 생기를 더하는 서브 아이템이 아닌, 분위기와 인상을 좌우하는 메이크업의 핵심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블러셔를 바르는 규칙은 없어요. 바르고 싶은 부위에 어디든 바르면 돼요. 컬러 역시 그날의 룩 콘셉트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해보세요” 박수연이 전한다.

1. Glphy,O 포그 밤, 드렁큰 레드.소량만 발라도 컬러가 선명하게 올라와 덧바를 필요가 없다. 크림 타입이지만 보송하게 마무리된다. 블러셔에서는 드문 맑은 레드 컬러. 2만3천원.
2. Hince 로 글로우 듀이 볼, 14 베리 듀. 립글로스를 볼에 바른 듯 촉촉하게 스며들어 막 운동을 마친 것처럼 건강한 혈색을 연출하기 좋다. 1만9천원.
3. Rom&nd 쥬시 알 치크, 04 살구 베이지.투명한 광과 맑은 발색을 갖춰 일명 ‘과일 속살 블러셔’라 불린다. 체온에 부드럽게 녹는 제형으로 피부 위에 직접 문질러도 밀림 없이 자연스럽게 물든다. 웜 피치 컬러로 어두운 피부톤에도 잘 어울린다. 1만4천원.
4. Simihaze Beauty 컬러 글레이즈 립 앤 치크 피그먼트, 01 릴리.피부에 부드럽게 녹아드는 크림 밤 타입. 스펀지에 살짝 묻혀 볼 전체에 펴 바르면 장밋빛 핑크 컬러가 두 뺨에 스민다. 미세한 펄이 은은한 반짝임을 더한다. 3만9천원.
5. Banila Co 로맨틱 블러쉬 립 앤 치크, 17 베이비 빈. 얇게 밀착해 자연스럽게 색을 내고 보송하게 마무리된다. 베이지 컬러에 칠리 레드가 한 방울 떨어진 색감이 분위기 있다. 1만8천원.
Credit
- 사진/ 김동준
- 제품/박시연
- 모델/ 팡이
- 헤어/ 박수정
- 메이크업/ 박수연
- 스타일리스트/ 이승은
- 도움말/ 이지현(바닐라코), 조서은(힌스),현경희(롬앤)
- 어시스턴트/ 박진경
- 디자인/ 이예슬
- 디지털 디자인/이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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