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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왓챠, 그리고 영화관에서 재개봉으로 만나는 '여름의 영화'

지금 이 계절, 놓치지 말아야 할 영화 8편을 추천합니다!

프로필 by 김형욱 2025.07.31

뜨거운 여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랑 이야기부터, 여름 하면 단번에 떠오르는 공포 장르까지. 지금 이 계절에 가장 잘 어울리는, 계절의 온도와 습도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8편의 추천영화를 소개한다.


<라라랜드>

여름 하면 LA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이유는 없다. 그저 여름과 가장 잘 어울리는 도시라고 생각하고, 여름만 되면 LA의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해변가에 있는 내 자신을 떠올리곤 하기 때문. 그래서일까. 여름이면 <라라랜드>를 찾아본다. 뜨거운 아스팔트의 열기가 느껴지는 고속도로 위 군무, 어둠이 내린 도시를 배경으로 언덕 위에서 춤추는 미아와 세바스찬, 수영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파티까지. 그야말로 여름의 초상들을 담아낸 영화 아닐까. 꿈과 사랑, 현실과 낭만이 교차하는 영화의 장면들이 여름의 공기와 잘 어울린다. 여기에 피트향 강한 위스키를 온더락으로 한 잔 곁들이면 이보다 완벽한 여름밤은 없다. - 디지털 에디터 김형욱


<중경삼림>

요즘 날씨는 홍콩을 떠올리게 한다. 눅눅하게 가라앉은 공기와 습한 기운 가득한 도심 속 거리, <중경삼림> 속 모습이 오버랩된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조연인 파인애플 통조림을 시원하게 한 조각 곁들여 보기 좋은 ‘여름의 영화’. 음식은 유통기한이 지나면 안 되지만, 사랑은 유통기한이 지나도 여전히 달콤하다는 여운까지 남긴다. - 디지털 에디터 홍상희


<악마와의 토크쇼>

여름은 뭐니뭐니해도 공포영화가 제격. 허나, 그냥 무서운 게 아니라 감각적이고 아름답기까지 하다면 그야말로 최고. 이 모든 것을 만족시키는 영화가 바로 <악마와의 토크쇼>다.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가능. 집에 간식거리만 준비한다면, 그곳이 바로 여름 더위를 무찌를 나만의 공포영화관이다. 단, 놀라서 엎지를 수 있으니, 정리하기 쉬운 새우깡이나 나초를 준비하는 것은 어떨지. - 파리 통신원 박재진


<헬터 스켈터>

'혼란'이라는 뜻을 가진 영화 <헬터 스켈터>는 톱스타 리리코의 이야기다. 완벽한 외모를 가진 그녀는 사실 전신성형을 했다는 비밀을 갖고 있는데, 성형 부작용, 식어가는 인기 등 일련의 사건을 통해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시기, 질투, 파멸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무더운 여름, 이 영화를 소개하는 이유는 단 하나. 화려한 미장센 때문이다. 강렬한 원색으로 가득한 화면을 보고 있자면 어느덧 더위는 잊혀지기 마련. - 패션 에디터 김경후


<남색대문>

"나는 전갈자리, 기타클럽, 수영부야." 어린 시절, 사랑은 이런 단순하고 순박한 소개로 시작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청춘 멜로가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름은 푸르고 사랑의 열정으로 불타오르는 청춘의 계절인 만큼, <남색대문>을 추천하고싶다. 여름의 빛과 그림자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영화니까. 마침, 재개봉했으니 영화관으로 달려가보길. - 매거진<휙> 에디터 허지수


<스텝 업>

요즘 빠져있는 레이즈 식초 맛 감자 칩과 아사히 맥주 한잔과 함께 하루종일 집에서 에어컨 틀고 영화 보기에는 시리즈물만 한 것도 없다. <스텝 업> 시리즈처럼, 춤과 음악을 메인 소재로 하는 영화라면 다음 편으로 계속 넘어가며 시간 보내기 더더욱 좋다. 무대 연출과 카메라 앵글 모두 춤과 노래에 맞춰 다이나믹하다. 한순간도 지루하지 않다. 가장 추천하고 싶은 것은 1편. 거칠고 덜 다듬어진 감성이 그대로 살아있어 여운을 오래도록 진하게 남긴다. 시리즈가 거듭될 수록 퍼포먼스가 화려해지지만, 1편의 러프한 감성을 따라오기 어렵다. 어쩌면 그게 이 시리즈물의 매력일지도. - 매거진 <휙> 에디터 김송이


<윌과 하퍼>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여름, 오래된 친구끼리 미국을 횡단하는 로드트립 여정을 담은 <윌과 하퍼>로 그 마음을 대신해보는 건 어떨까? 트랜스젠더 여성으로 커밍하웃한 하퍼, 그리고 그런 친구를 진심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윌의 여정 속에는 따뜻한 우정이 녹아있기 때문. 길 위에서 나누는 대화, 계속해서 스쳐 가는 풍경은 여름의 감정과 많이 닮아있다. 맥주와 함께 혼자 봐도 좋고, 친구나 가족과 봐도 좋은 따뜻한 감성의 영화. - 파라다이스 시티 호텔 마케팅 매니저 권리타


<퀴어>

루카 구아다니노가 그리는 여름은 예외 없이 아름답다. 사랑의 다양한 단면을 솔직하고, 때로는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그의 방식은 아무래도 여름과 잘 어울린다. 올해 6월 개봉한 <퀴어>도 마찬가지. 뜨거운 여름을 배경 속 등장인물들의 사랑(집착이라 표현하는 것이 더 어울리겠다.)을 보고 있자면 가슴이 절절해진다. 하루 평균 1회, 연희동 라이카 시네마나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상영 중. 만나기 쉽지는 않지만, 영화는 그래도 영화관에서 봐야 제 맛. 이 영화 만큼은 더더욱. - 피처 에디터 고영진


Credit

  • 사진 /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