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 어니언을 만든 디자이너 듀오! 패브리커의 작업실에서 나눈 인터뷰
«창작의 빛: 한국을 비추다»에 참여하는 작가들의 작업실에서 마주한 것들.
전체 페이지를 읽으시려면
회원가입 및 로그인을 해주세요!
HERE WE COME
디자인 마이애미가 한국에 처음 상륙한다. «창작의 빛: 한국을 비추다»에 참여하는 다섯 작가의 작업실에서 마주한 것들.
패브리커 Fabrikr
김동규와 김성조로 이루어진 아티스트 그룹. 결성 초기 선택 받지 못한 소재를 재해석하여 아트 퍼니처를 만들었다. 이후 오브제에서 설치미술까지 활동 반경을 넓혀왔으며 젠틀몬스터, 어니언과 협업한 건물 재생 프로젝트로 공간 디자인의 흐름을 바꿔 놓았다.

Fabrikr, <참새 Sparrow chair,>, 2025.
2010년 패브리커의 첫 시작이 아트 퍼니처였다. 오랜만에 디자인 마이애미를 통해 새로운 가구를 선보인다.
설치미술이나 공간 작업을 병행하다 보니 아트 퍼니처의 영역에서 새로운 작업이라고 이름 붙여 발표할 만한 것들이 없었다. 마침 새로운 프로젝트인 ‘치커리 호텔’을 만들면서 공간과 오브제를 분리해 공예적인 것에 집중한 팀을 꾸렸다. 디자인 마이애미에 출품하는 ‘참새’ 의자와 ‘둥지 테이블’은 우리가 만드는 가구 중에서 가벼운 편에 속한다. 일부러 동양적인 것을 추구하진 않지만 내 안에 있는 동양적인 소스가 반영된 색을 사용했고 손잡이를 참새 모양으로 만들었다. 폐한옥에서 나온 자투리 조각으로 만든 테이블은 좌식 공간에서 활용하고자 한 작업이다.
버려진 산업 폐기물을 활용해 수작업으로 만드는 공정을 여전히 고집한다. 업사이클링 붐이 때때로 불지만 이렇게 오래 활동을 이어오는 일은 드문데.
우리가 만드는 가구는 굉장히 노동 집약적이다. 가볍고 편하게 쓸 수 있는 대중적인 디자인의 가구가 아니다. 오랜 시간 재료를 갈고 닦으며 만들어낸다. AI나 산업이 발달하는 과정을 겪다 보니 손으로 만들어 감정을 전하는 일들이 얼마 남지 않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마지막 세대라면 좀 더 해봐야 되지 않을까 싶었고.

젠틀몬스터와 공중목욕탕을 리모델링한 ‘Bathhouse’, 한옥과 폐공장, 우체국을 탈바꿈한 카페 어니언과의 작업물도 재생과 닿아 있다.
선택받지 못한 소재나 너무 낡은 것들 혹은 방치돼서 시간을 지닌 것들이 여전히 매력적이다. 오래된 것과 남겨진 것을 어떻게 가치 있게 만들 것인가를 결정짓는 것은 형태도 있지만 결국 대상이 가진 맥락을 이해한 다음 우리의 조형적 언어로 새로운 이야기를 던지는 것이더라. 우리가 만든 공간이나 그 안에 있는 오브제를 경험했을 때 감정의 환기가 일어났으면 바란다. 감정의 환기는 곧 영감을 얻는 계기라고 믿는다.
주택가 안 외떨어진 곳처럼 느껴지는 공장 지대에 작업실을 마련했다. 기계와 사람의 손이 적절히 섞여 돌아가는 곳에서 패브리커 또한 ‘감정의 환기’를 느낄 것 같다.
처음엔 문래동을 찾았는데 예전처럼 뭔가를 만드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비슷한 곳을 찾다가 신도림에 오게 되었는데 아직 원형을 지키고 있는 모습이 좋았다. 우리 작업실은 원래 철강 공장이었고 앞집에는 철물을 부어 주물을 뜨는 사장님, 뒷집에는 용접을 하고 철을 다루는 작업자분들이 계신다. 수십 년 동안 진짜로 만들던 사람들이 사는 동네라 배울 것이 많을 것 같다.
곧 문을 열 치커리 호텔은 “오브제란 거대한 공간의 축소판이며 거대한 공간은 오브제의 확장”이라는 작업 방향이 그대로 담긴다.
40년 된 서빙고의 여관 잠수장을 부티크 호텔로 바꾸는 프로젝트다. 우리가 만든 공간 안을 지난 2년 동안 직접 만든 가구와 오브제로 채운다. 공간을 만들고 그 안을 채우는 것까지 전부 다 우리의 방향을 담아내지 않으면 나아갈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뉴욕의 에이스 호텔이나 도쿄의 트렁크 호텔처럼 한 도시를 대표하는 곳이 되길 바란다.
※ ‘디자인 마이애미 인 시추(Design Miami. In Situ)’ 행사의 일환으로 열리는 전시 «창작의 빛: 한국을 비추다(Illuminated: A Spotlight on Korean Design)»는 9월 2일부터 14일까지 DDP 이간수문전시장에서 열린다.
Credit
- 글/ 박의령
- 사진/ 전의철
- 디자인/ 이예슬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Celeb's BIG News
#스트레이 키즈, #BTS, #엔믹스, #블랙핑크, #에스파, #세븐틴, #올데이 프로젝트, #지 프룩 파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