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첼라티는 어떻게 '금세공의 황태자'가 되었을까?
부첼라티의 전시 <금세공의 황태자. 클래식의 재발견>이 중국 상하이에 상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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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의 꿈
2024년, 베니스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된 부첼라티의 전시 «금세공의 황태자. 클래식의 재발견»이 중국 상하이에 상륙했다. 몰입감 넘치는 전시 그리고 하이주얼리의 향연 속으로.
지난 12월 5일, 연말 분위기로 한껏 들뜬 상하이의 초호화 지구. 그 중심에 자리한 상하이전시센터에서 부첼라티의 헤리티지를 집약한 전시 «금세공의 황태자. 클래식의 재발견(The Prince of Goldsmiths. Buccellati Rediscovering the Classics)»을 먼저 만나볼 수 있었다. 2024년에 열린 베니스 전시를 그대로 가져온 만큼 부첼라티 컬렉션과 아이코닉 작품들을 전시하는 공간을 확대한 것을 제외하곤 동일한 큐레이션과 콘셉트로 구성되었다고. 거대한 입구에서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었는데, 어두운 통로를 지나 처음으로 마주한 ‘부첼라티의 세대(The Buccellati Generation)’ 섹션에서부터 매혹적인 미디어아트와 한데 어우러진 메종의 아이코닉한 피스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창립자인 마리오부터 지안마리아, 안드레아, 루크레치아까지, 4개의 나비 브로치를 통해 세대를 거듭하며 이어져온 부첼라티의 진화를 축약적으로 보여준 공간이었다. 그 뒤로도 7개의 다채로운 섹션이 프레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가문의 역사와 유산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 ‘이탈리아 가문의 이야기(An Italian Family Story)’를 시작으로 쿠튀르에서 영감을 받은 화장품 가방과 핸드백, 금세공 예술과 건축의 연관성을 조명하는 파우더 콤팩트와 담배 케이스, 마리오와 지안마리아 부첼라티가 제작한 보스코레알레(Boscoreale) 실버 컵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는 3개의 공간으로 구성된 ‘인간 손길의 경이로움(Manmade Wonders)’, 메종의 영원한 뮤즈인 자연을 기념하는 몰입형 공간인 ‘자연의 경이로움(Natural Wonders)’, 장인의 도구들이 팔각형 만화경 안에서 생생하게 구현된 ‘부첼라티 장인정신(The Buccellati Craftsmanship)’, 마지막으로 메종의 가장 아이코닉한 피스들로 채워진 ‘아이콘의 갤러리(Gallery of The Icons)’까지. 예술과 자연, 전통과 현대성의 교차 속에서 부첼라티가 지나온 여정을 한눈에, 그리고 흥미롭게 바라볼 수 있는 전시였다. 일등공신은 베니스에 이어 기획과 총괄 제작을 맡은 ‘발리치 원더 스튜디오(Balich Wonder Studio)’. 전시를 관람한 뒤 상하이를 찾은 명예회장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안드레아(Andrea Buccellati)를 만나 메종의 유산과 부첼라티만의 금세공 기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하퍼스 바자 부첼라티 가문의 3세대를 대표하는 인물로, 아주 어려서부터 고급의 주얼리를 접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것이 당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안드레아 부첼라티(이하 안드레아) 물론입니다. 유년시절의 환경은 제 창의력을 형성하는 데 아주 큰 영향을 미쳤어요. 아버지(지안마리아 부첼라티)와 함께 일하며 매일 새로운 비밀을 배웠던 기억이 납니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결국 모든 걸 배웠고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죠. 지금도 저는 구조적으로 복잡하고, 디테일이 풍부한 하이 주얼리 피스를 만드는 것에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있고요.
하퍼스 바자 1919년 탄생부터 현재까지, 외부 디자이너와 협업을 진행한 적 없다는 것이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완벽하게 한 가족 안에서 탄생한 주얼리인 셈이죠. 그 점을 고수하는 이유가 있나요?
안드레아 매 세대마다 메종의 창의성을 책임지는 가족 구성원이 존재해 왔다는 것이 매우 중요한 포인트죠. 이러한 방식으로 우리는 일관된 스타일과 디자인을 유지할 수 있었고, 그것이 이후 부첼라티 스타일이 되었습니다.
하퍼스 바자 이번 전시는 2024년에 베니스에서 열린 전시를 상하이로 가져온 것입니다. 베니스 다음으로 상하이를 선택한 이유는요?
안드레아 아시아, 특히 중국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에요. 수많은 주얼리 애호가뿐만 아니라 장인정신과 제품의 품질을 이해하는 감식가들이 존재하기 때문이죠. 상하이는 우리의 작품을 선보이기에 자연스러운 확장지였습니다.
하퍼스 바자 전시명이기도 한 ‘금세공의 황태자’는 이탈리아의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극작가인, 가브리엘레 단눈치오가 창립자인 마리오 부첼라티에게 지어준 닉네임이라고 들었습니다. 부첼라티의 금세공은 무엇이 특별한가요?
안드레아 우리가 작업에서 사용하는 기술은 다른 주얼리 메종과는 다릅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방식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다른 주얼리와 즉시 구별이 가능하죠. 장인들의 기술은 물론이거니와 스타일, 수공예 작업 방식 등도 완전히 다르다고 자부할 수 있어요. 대표적인 세공 방식을 소개해 본다면, 금속 표면에 날카로운 도구로 선·무늬·문양 등을 새기는 전통적인 인그레이빙 기법인 ‘인체인’, 금속판에 복잡한 무늬의 구멍을 내어 장식적인 효과를 주는 ‘트라포로’ 등이 있죠. 특히 인그레이빙 기법은 오직 저희만이 모든 주얼리 피스에 전통적인 수공 인그레이빙을 고집합니다. 이 점이 매우 중요하고요.
하퍼스 바자 베니스에 이어 전시의 큐레이팅을 맡은 발리치 원더 스튜디오와의 협업도 인상 깊었습니다. 주얼리 전시의 틀을 깬 신선한 방식이라 보는 내내 몰입할 수 있더군요.
안드레아 발리치는 전시의 콘셉트에 매우 강렬하고 중요한 방향성을 부여했습니다. 베니스 전시가 큰 성공을 거두었기에 우리는 상하이에서도 그들의 창의성을 이어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죠. 결론적으로 디자인, 영상, 이미지 등 전통적인 작업과의 조화가 흥미로운 전시가 완성된 것 같아 기쁩니다.
하퍼스 바자 그렇다면 당신이 생각하는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저는 장인들의 도구가 전시된 공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안드레아 우리가 전달하고 싶은 것은 메종의 역사였어요. 단순한 주얼리가 아닌, 가족의 역사, 이탈리아의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죠. 장인들의 도구를 전시에 도입한 건 제작 과정에 기계가 없다는 걸 보여주기 위함이었습니다. 모든 피스가 장인의 손을 거치는데 그 과정에는 도구가 가장 기본이 되니까요. 비밀이 없다는 것, 장인정신, 수작업이 곧 부첼라티의 본질임을 느꼈으면 합니다.
하퍼스 바자 가문의 유산은 지키되 젊은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도 중요할 것입니다.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요?
안드레아 이는 저뿐 아니라 제 딸 루크레치아에게도 창의적인 측면에서 중요한 도전입니다. 우리는 새로운 세대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결합한, 합리적인 가격의 착용하기 쉬운 작품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와이, 마크리, 블라썸 컬렉션이 대표적인 예죠.
하퍼스 바자 한국 시장에 대한 견해는 어떤가요?
안드레아 매우 중요합니다. 최근에 그 중요성을 깨달았죠. 또 우리 작품과 스타일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예술성을 알아주는 고객이 많습니다. 이런 규모의 큰 행사는 각 대륙에서 한 번씩 하는 걸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다음은 미국에서 할 예정입니다.
하퍼스 바자 다수의 하이주얼리 메종들이 젊은 장인 양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부첼라티는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요?
안드레아 가장 중요한 투자죠. 저희의 가장 큰 투자가 바로 새로운 세대의 장인들을 고용하는 것입니다. 학교와의 협력, 내부 교육기관을 통해 아티스트를 양성하는데 메종의 이름을 딴 부첼라티 스쿨이 가장 대표적인 곳이에요.
하퍼스 바자 모든 기술을 갖추려면 얼마나 걸리나요?
안드레아 학생이 완전한 장인이 되기까지는 대략 46년이 걸립니다.
하퍼스 바자 역시나 굉장히 긴 시간이 필요하군요.
※ «금세공의 황태자. 클래식의 재발견» 展은 1월 5일까지 중국 상하이전시센터(Shanghai Exhibition Center)에서 열린다.
Credit
- 사진/ ©Buccellati
- 디자인/ 이예슬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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