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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종원 셰프 요리가 특별한 이유, 독서? 손종원 추천책 3

요리 재료처럼 고르고 덜어낸 손종원의 독서 취향

프로필 by 방유리 2026.01.07
10초 안에 보는 요약 기사
  • 실력은 물론 비주얼까지 겸비한 <흑백요리사2>의 손종원 셰프.
  • 삶에 대한 다양한 고민이 담긴 그의 추천 책 3권 소개.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 등 화제성 높은 프로그램마다 얼굴을 비추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셰프 손종원. 조선 팰리스 ‘이타닉 가든’과 레스케이프 ‘라망 시크레’의 총괄 셰프로, 훤칠한 외모와 차분한 태도, 요리 그 자체에 몰입하는 모습까지 더해지며 여심을 저격하는 포인트로도 주목받는 중이다.


평소 독서를 즐긴다고 알려진 손종원 셰프는 “좋아하는 책이 무엇이냐”는 팬의 질문에 세 권의 책을 꼽았다. 이 세 작품은 모두 성공적인 성장담 대신, 상실과 혼란, 방황의 시간을 통과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명확한 해답을 안고 끝나기보다는 내적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또 다른 삶의 선택을 고민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손종원 셰프의 고민과 철학이 궁금해지는, 세 권의 책을 소개한다.




<호밀밭의 파수꾼>, J.D. 샐린저


사진/ 민음사 제공

사진/ 민음사 제공

10대 청소년의 내면 세계와 성장통을 날것 그대로 담아낸 고전. 16세의 주인공 홀든 콜필드는 명문 사립학교에서 퇴학 통보를 받은 뒤, 집으로 돌아가기 전 뉴욕에서 며칠간 홀로 시간을 보내며 방황한다. 그 시간 동안 학교와 어른들의 사회, 위선적인 인간관계에 대한 냉소와 반감이 이야기 주를 이룬다.


홀든은 솔직하고 직설적인 말투로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거침없이 드러낸다. 그 과정에서 상실감과 혼란, 고독, 타인과 연결되고자 하는 갈망 등 청소년기의 진솔한 심리가 섬세하게 묘사된다. 또한 그는 ‘성공한 어른’의 삶을 위선적이고 가식적으로 인식하며, 그 속에서 진정성을 찾고자 끊임없이 고민한다.


이 작품은 10대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깊은 공감을 전한다. 출판된 1951년 당시 미국 청년들의 많은 공감을 얻으며, 신드롬처럼 책이 팔릴 정도였다고.




<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


사진/ 민음사 제공

사진/ 민음사 제공

사진/ 문화사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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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세계를 처음 접하기에 가장 좋은 작품으로 꼽히며, 2009년에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일본 소설’로 선정되었다. 손종원 셰프는 이 작품을 <상실의 시대>로 언급했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노르웨이의 숲>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고 있다.


1960년대 도쿄를 배경으로, 주인공 와타나베 토오루는 고등학교 시절 가장 친했던 친구 기즈키를 자살로 잃은 뒤 깊은 상실 속에서 살아간다. 대학에 진학한 그는 기즈키의 연인이었던 나오코와 서로의 상처를 공유하며 가까워지지만, 나오코는 점점 불안과 고통에 잠식된다. 한편 생기 넘치는 미도리를 만나며 전혀 다른 감정의 결을 경험하게 되고, 와타나베는 과거의 슬픔과 현재의 삶 사이에서 갈등한다. 또 한 번의 비극을 마주한 그는 상실을 안은 채, 스스로 선택해야 하는 순간에 놓이며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이 작품은 사랑과 상실을 경험해본 독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을 담아냈다. 위로가 되는 사랑, 버거운 사랑, 삶을 지속하게 만드는 사랑까지, 사랑의 다양한 얼굴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아픔을 통과하며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차분하게 그려낸 문체 역시 이 작품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만들며, 솔직한 감정과 육체의 묘사 또한 독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사진/ 민음사 제공

사진/ 민음사 제공

사랑과 자유, 운명, 삶의 의미를 철학적으로 탐구하는 책으로, 읽는 내내 소설인지 사유의 에세이인지 고민하게 만들 만큼 깊고 날카롭다. 1960년대 체코를 배경으로, ‘프라하의 봄’과 그 이후 이어진 정치적 억압의 시대를 담아낸다.


자유로운 관계를 추구하는 외과의사 토마시, 사랑에 무게와 의미를 부여하는 테레자, 배신과 가벼움을 삶의 태도로 선택한 예술가 사비나, 이상과 도덕을 좇는 프란츠. 네 인물의 사랑과 선택이 교차하며 이야기는 전개된다. 이들의 관계는 단순한 연애 서사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는 철학적 장치로 기능한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 역시 자연스럽게 사유의 과정에 들어서게 된다. 사랑을 이상화하지 않고, 하나의 선택이자 때로는 짐으로 바라보며, 정치와 개인의 삶을 연결해 시대의 폭력이 개인의 사랑과 몸에 어떻게 각인되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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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사진/ 각 출판사 제공
  • 영상/ @ahn.luvj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