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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K-법정물? 범죄·메디컬·오컬트랑 결합하면 달라!

회귀물 ‘판사 이한영’부터 오컬트 법정물 ‘신이랑 법률사무소’까지, 장르 혼종 시대

프로필 by 박현민 2026.02.18

법정물은 전통적인 K-드라마 시장의 '스테디셀러'다. 하지만 최근의 흐름은 단순히 법전과 증거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판타지적 상상력과 메디컬 스릴러, 심지어 초자연적 현상까지 법정 안으로 끌어들여 변주하는 중이다. 익숙한 문법에 이질적인 장르를 한 방울 가미해 시청자의 감각을 자극하는, 이른바 '장르 혼종' 법정물들의 활약을 짚어본다.



회귀+법정물 <판사 이한영>


MBC 드라마 <판사 이한영> 스틸

MBC 드라마 <판사 이한영> 스틸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판사 이한영>은 '인생 2회차'라는 회귀물의 서사를 법정에 성공적으로 이식했다. 억울한 죽음 이후 과거로 돌아간 판사 이한영(지성)이 미래의 정보를 바탕으로 부패한 권력을 단죄하는 과정은 시청자들에게 압도적인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자칫 정적일 수 있는 법리 다툼에 회귀라는 동적인 엔진을 달아 '지체 없는 정의'를 구현한 결과, 4%대로 시작한 시청률이 13%까지 수직 상승하며 법정물 변주의 성공 사례로 남았다.



범죄+의학+법정물 <블러디 플라워>


디즈니+ 시리즈 <블러디 플라워> 스틸

디즈니+ 시리즈 <블러디 플라워> 스틸

디즈니+ 시리즈 <블러디 플라워>는 범죄 스릴러와 메디컬을 법정물이라는 틀 안에 영리하게 엮어낸 시도다. 모든 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연쇄살인범 이우겸(려운)이라는 파격적인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를 둘러싼 변호사와 검사의 치열한 공방은 물론,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 요동치는 여론의 변화까지 다각도로 조명한다. 여러 장르가 정교하게 맞물린 이 작품은 '전문직 드라마의 끝판왕'이라 불러도 손색없는 복합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워맨스+법정물 <아너: 그녀들의 법정>


ENA 월화드라마 <아너 : 그녀들의 법정> 포스터

ENA 월화드라마 <아너 : 그녀들의 법정> 포스터

남성 중심 서사가 주류였던 법정물의 공식을 기분 좋게 배반한 ENA 월화드라마 <아너: 그녀들의 법정>도 눈길을 끈다. 이나영, 정은채, 이청아라는 강렬한 존재감의 세 여배우가 변호사로 합을 맞춰 성범죄와 결탁한 거대 악에 맞선다. 빠른 전개와 매회 허를 찌르는 엔딩은 시청자들을 단숨에 매료시켰다. 12부작의 반환점을 도는 현재, 채널의 제약을 넘어 3%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워맨스 법정물'의 독보적인 저력을 증명하는 중이다.



오컬트+법정물 <신이랑 법률사무소>


SBS 새 금토드라마 <신이랑 법률사무소> 스틸

SBS 새 금토드라마 <신이랑 법률사무소> 스틸

오는 3월 방영을 앞둔 SBS 새 금토드라마 <신이랑 법률사무소>는 법정물에 오컬트를 끼얹었다. 귀신을 보는 '신들린 변호사' 신이랑(유연석)이 주인공이다. 퇴마를 하는 중개업자(<대박부동산>)나 귀신을 보고 빙의까지 했던 노무사(<노무사 노무진>)의 계보를 잇되, 그 무대를 법정으로 옮겨왔다. 산 자의 법리로는 증명할 수 없던 망자의 억울함을 대변한다는 설정은 기존 법정물의 영역을 현실 너머로 확장한다. 비현실적 능력을 지닌 신이랑과 냉혈한 엘리트 변호사 한나현(이솜)이 빚어낼 시너지가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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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사진 / MBC·디즈니+·ENA·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