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초콜릿 한 입, 술 한 모금. 어떤 술이랑 페어링할까?

한층 달콤하고 풍부한 발렌타인 나잇을 위해.

프로필 by 안서경 2025.02.03

CHOCOLATE PAIRING


초콜릿 한 입, 술 한 모금. 함께 곁들일 때 한결 풍부한 네 가지 조합.

Champagne + Berry Chocolate Mousse
산미를 띠는 샴페인은 산뜻한 베리류 과일을 더한 초콜릿과 어울린다. 폭신하고 보드라운 초콜릿 무스와 푸딩, 기포가 톡톡 터지는 샴페인의 상반된 식감을 살린 페어링. 2010년부터 2016년산까지 여섯 해에 생산된 32종의 와인을 결합한 ‘크루그 로제 28 에디션’은 피노누아가 녹아들어 체리와 라즈베리의 섬세한 아로마가 코끝을 간질인다. 2013, 2014, 2015년 3종의 빈티지 샴페인을 배합한 아르망 드 브리냑의 ‘블랑 드 누아 아상블라주 No. 4’는 자두 과육을 머금은 듯한 미네랄리티와 딸기 콩피의 은은한 향으로 마무리된다.

Whiskey + Chocolate Eggnog
잘 숙성한 위스키는 녹진한 초콜릿 음료로 만들 때 존재감을 제대로 발휘한다. 한겨울 마시기 좋은 칵테일로 빼놓을 수 없는 에그노그. 달걀 노른자와 설탕을 섞어 크림 질감으로 만든 다음 따뜻하게 데운 생크림과 우유를 붓고 그 위에 위스키를 더해 완성한다. 이때 생크림 양을 덜고 초콜릿을 중탕해 초코우유로 대체하면 초콜릿 에그노그를 맛볼 수 있다. ‘와일드무어 23년 다크 무어랜드’는 스코틀랜드 하이랜드의 몰트위스키와 로랜드의 그레인위스키, 두 가지를 조화롭게 블렌딩한 위스키로 오크와 셰리 캐스크에 두 차례 숙성을 마쳐 진한 풍미가 돋보인다.

Tequila + Savory Chocolate
단맛이 단조롭게 느껴질 때엔 몇 가지 재료를 더해볼 것. 칠리 파우더나 천일염 한 꼬집을 다크 초콜릿 위에 뿌리거나 캐비아 한 스푼을 초콜릿 타르트 위에 얹으면 짭조름하고 매콤한 풍미가 높은 도수의 테킬라와 환상의 궁합을 이룬다. ‘돈 훌리오 레포사도’는 아메리칸 오크 배럴에서 숙성해 일반 테킬라에 비해 바닐라의 풍성한 향이 도드라진다. 꿀처럼 달콤한 향을 맡고 한 입 머금은 후 높은 도수가 느껴질 때쯤 쌉싸름한 초콜릿을 맛보면 다양한 레이어가 입안에 한참 머문다.

Whiskey + Bonbon & Nut Chocolate
위스키 본연의 맛을 잃지 않고 초콜릿을 안주로 즐기고 싶다면, 위스키 노트와 유사한 초콜릿을 곁들여보라. 초콜릿 코팅 안에 위스키를 머금은 봉봉과 견과류가 콕콕 박힌 초콜릿 바가 좋은 선택지가 된다. ‘싱글톤 글렌오드 14년 어텀워크’는 달큰한 버번 캐스크에서 향을 입힌 뒤 일부를 스페인 오크 캐스크에서 다시 숙성해 달달한 오렌지 케이크의 향과 그린빈의 고소하고 산뜻한 향이 느껴지는 싱글몰트위스키. 디자이너 해리스 리드와 협업해 블렌딩과 패키지를 완성한 ‘로얄살루트 21년 해리스 리드 에디션’은 헤이즐넛·아몬드 향과 정향의 알싸한 맛이 오래도록 여운을 남긴다.

Credit

  • 사진/김형상
  • 푸드 스타일리스트/ 김가영(101레시피)
  • 디자인/ 이예슬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