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요즘 대세 '타미 힐피거'의 패션 이슈 타임라인!

타미 힐피거라는 거대한 패션 왕국을 완성하게 한 결정적 순간들.

프로필 by 윤혜영 2025.08.11

TOMMY'S TIME CAPSULE


타미 힐피거라는 거대한 패션 왕국을 완성하게 한 결정적 순간들.


1969 타미, 첫 번째 매장 ‘피플스 플레이스(People’s Place)’를 열다

18세의 힐피거는 패션 업계에서의 첫 사업적 도약을 감행하며 ‘피플스 플레이스’라는 부티크를 론칭했다. 뉴욕 북부에 위치한 이 매장은 단순한 의류 매장을 넘어 지역의 10대들과 젊은 성인이 음악을 듣고 교류하며 당시의 보헤미안적 라이프스타일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문화적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1979 뉴욕행 편도 티켓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길을 본격적으로 걷기 위해 뉴욕으로 이주를 결심했다. 이는 그가 글로벌 패션 아이콘으로 성장하는 여정에서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이 시기 힐피거는 독창적인 컬렉션을 선보이며, 자신만의 스타일과 현대적 감각을 반영한 브랜드를 개발하는 데 집중했다. 초기 브랜드로 ‘클리크 포인트(Clique Point)’, ‘20세기 서바이벌(20th Century Survival)’, ‘타미 힐(Tommy Hill)’, ‘로데오 진스(Rodeo Jeans)’ 등이 있다.


1985 타미의 첫 시그너처 컬렉션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번째 시그너처 컬렉션을 공개했다. 이 컬렉션은 버튼다운 셔츠, 치노 팬츠 등 전통적인 필수 아이템을 현대적인 핏과 과감한 컬러, 정교한 디테일을 가미해 재탄생시켰다. 강렬한 첫인상을 남기기 위해, 전설적인 광고 디렉터 조지 로이스(George Lois)와 협력해 상징적인 캠페인을 기획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뉴욕 타임스퀘어 한복판에 설치된 ‘행맨 광고(Hangman Ad)’였다.


1986 타미 & 코카콜라

타미 힐피거의 멘토이자 후원자였던 모한 무르자니는 패션과 브랜드 협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며, 코카콜라와 협력한 의류 사업을 론칭했다. 무르자니는 코카콜라가 가진 젊음과 미국 문화의 상징적인 요소를 패션으로 풀어내고자 했고, 힐피거를 수석 디자이너로 기용했다. 힐피거는 코카콜라의 활기차고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를 그대로 담아낸 컬렉션을 완성했다. 이후 2019년, 다시 한 번 코카콜라와 협업했다.


1987 새로운 아메리칸 클래식

미국 패션 시장에서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캠페인 ‘스타일은 계속된다(Style Marches On)’를 선보였다. 이 캠페인은 기존 남성복 브랜드의 상징적 로고를 활용했다. 라코스테의 악어, 랄프 로렌의 폴로 플레이어가 타미 힐피거 로고와 나란히 행진하는 모습을 담았다. 이는 브랜드를 기존 명품 브랜드들과 같은 수준으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다.


1991 타미 & 팀 로터스

전설적인 포뮬러 1(F1) 팀인 팀 로터스(Team Lotus)의 공식 스폰서로 모터스포츠 세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파트너십은 혁신과 정밀함, 그리고 세계적인 인지도를 자랑하는 F1의 다이내믹한 정신과 브랜드를 연결하는 전략적 선택이었다. 브랜드의 시그너처 컬러인 레드, 화이트, 블루를 팀 유니폼과 차량 디자인에 반영했다.


1992 그랜드 푸바, 타미 힐피거를 언급하다

음악 문화에 점점 더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힙합 아티스트 그랜드 푸바(Grand Puba)는 자신의 노래에 타미 힐피거를 직접 언급했다. 이러한 가사는 브랜드를 젊은 층에게 널리 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랜드 푸바는 이후 자신의 앨범 커버에서도 타미 힐피거 룩을 착용하며 브랜드와 힙합 문화의 유대를 더욱 강화했다.


1994 스눕 독, 타미를 입다

스눕 독은 인기 프로그램 <SNL>에 출연해 ‘Lodi Dodi’를 선보였다. 이때 그가 남긴 가장 큰 인상은 음악뿐만 아니라 그의 의상이었다. 공연 전, 스눕은 타미 힐피거에게 자신과 그의 팀이 입을 옷을 특별 요청했다. 이 일을 계기로 프레피 룩의 대명사로 여겨지던 타미 힐피거가 ‘쿨한’ 아메리칸 클래식 브랜드로 새롭게 자리 잡게 되었다. 오늘날까지도 이 <SNL> 공연 당시의 셔츠는 매우 희귀한 컬렉팅 아이템으로 남아 있다.


1995 타미 힐피거, 올해의 남성복 디자이너 선정

CFDA(Council of Fashion Designers of America)의 ‘올해의 남성복 디자이너’ 상을 수상한다. 클래식 프레피 스타일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그의 디자인은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며, 시대를 대표하는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같은 해, 교육과 문화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젊은 층의 신체적·지적 성장을 돕는 타미 힐피거 코퍼레이트 재단을 설립 했다.


1996 첫 번째 여성복 컬렉션, 런던 패션위크에서 데뷔

9월 런던 패션위크에서 브랜드 최초의 해외 쇼이자 첫 여성복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는 브랜드가 글로벌 무대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는 순간이자, 아메리칸 감성을 여성복 영역으로 확장하는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1997 MTV 세대를 위한 타미 진스

주니어 웨어인 타미 진스를 론칭했다. FAMES(Fashion, Art, Music, Entertainment, Sports) 콘셉트 아래 케이트 허드슨, 알리야 같은 신예 스타를 모델로 기용했다. 당시 광고에는 알리야, 키다다 존스, 마크 론슨이 캠페인 모델로 등장했다. 알리야를 캐스팅했던 앤디 힐피거는 “그녀는 남성복을 입은 여성의 힙합 스타일을 매력적으로 만들어줬다. 섹시하면서도 클래식한 룩이었다”고 회상했다.


2003 자유와 도전의 아이콘, 프리덤 아메리카 요트

패션뿐만 아니라 스포츠 및 모험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확장했다. 프리덤 아메리카 요트는 브래드 반 르위가 참가한 세계 요트 레이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타미 힐피거의 이름을 단 이 요트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자유와 도전 정신을 상징하며, 모험과 성취를 향한 브랜드의 철학을 반영했다.


2004 광고 모델이 된 전설적인 록스타 데이비드 보위

슈퍼모델 이만 압둘마지드와 그녀의 남편 데이비드 보위는 사진작가 엘렌 본 운베르트의 촬영 아래 타미 힐피거 H 컬렉션 캠페인의 주인공이 되었다. “나는 십대 때부터 음악 세계와 깊이 연결되었다. 그중 데이비드 보위는 단연 돋보이는 존재였다. 그의 독창적인 스타일과 무대 위 존재감은 내가 디자이너의 꿈을 키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2005 20살이 된 타미 힐피거

20주년을 맞아 뉴욕 패션위크에서 잊지 못할 패션쇼를 열었다. 재닛 잭슨, 제니퍼 로페즈를 비롯한 셀러브리티들이 참여했으며, 블랙 아이드 피스(Black Eyed Peas)의 공연까지 더해져 화려한 스타들이 총출동한 행사로 기억되었다.


2006 패션 그 이상으로 가는 타미

네 번째 책 <Grace Kelly: A Life in Pictures>를 출간하며, 스타일 아이콘인 그레이스 켈리에게 경의를 표했다. 또한 젊은 세대의 향기로 대표되는 향수 ‘타미 보이’와 ‘타미 걸’의 10주년을 기념하여 ‘타미 10’을 출시했다.


2009 뉴욕 5번가에 지은 타미 힐피거 왕국

뉴욕 5번가에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했다. 이 매장은 타미 힐피거의 남성·여성·아동 의류, 액세서리, 신발 등을 선보이며, 브랜드의 상징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고객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한 인기 있는 데님 컬렉션을 모아 선보이는 웹사이트(hilfigerdenim.com)를 론칭했다.


2010 타미표 설치미술

스페인 마드리드의 한 거리에 대규모 설치미술 형태를 차용한 게릴라 캠페인을 벌였다. 브랜드의 상징적인 모티프 중 하나인 스트라이프를 기념하는 이 캠페인에서는, 특별한 제작된 1백 개 이상의 마이애미 스타일 데크 체어와 파라솔을 설치해 해변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2011 뷰티 브랜드와의 협업

에스티로더와 협업하여 새로운 향수 ‘오드 프렙(Eau de Prep)’을 선보였다. 이름처럼 신선하고 프레피한 감각을 담아냈다. 젊은 여성들을 위한 새로운 타미 걸 컬렉션도 출시했다. 이와 함께 ‘Meet the Hilfigers’ 캠페인을 론칭하여 브랜드의 스토리와 아이코닉한 패밀리를 더욱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2015 라파엘 나달, 브랜드 앰배서더 재계약

테니스 챔피언 라파엘 나달과 앰배서더 재계약을 체결하며, 스포츠 스타와의 협업을 더욱 강화했다. 언더웨어, 테일러드 컬렉션, 향수 라인을 대표하는 얼굴로 브랜드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였다.


2016 지지 하디드와의 만남

2016년 가을, 새로운 글로벌 앰배서더 지지 하디드와 함께 캡슐 컬렉션을 출시했다. 또 새로운 향수 ‘더 걸(The Girl)’을 공동 제작하며 자신감 넘치는 에너지를 담아냈다. 뉴욕 최초의 ‘See Now, Buy Now’ 런웨이 쇼를 개최하기도.


2017 아방가르드한 베트멍과의 협업

베트멍과 협업하여 한정판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클래식한 아메리칸 스타일과 아방가르드한 감성이 결합된 이 컬렉션은 패션계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또한, 2016년 ‘Runway of Dreams’ 협업의 성공을 이어 장애 아동을 위한 라인을 출시해 포용적인 패션의 새 기준을 제시했다.


2018 메르세데스-AMG F1 공식 스폰서로 선정

메르세데스-AMG F1의 공식 의류 스폰서가 되며 모터스포츠와 패션의 접점을 확장했다. 카레이서 루이스 해밀턴과의 첫 번째 협업 컬렉션을 공개하며, 스포츠와 스트리트 감성을 조화롭게 융합한 패션을 제안했다. 이 외에도 키스(Kith)와의 협업, 웨어러블 테크 컬렉션, 장애인을 위한 컬렉션의 성인용 버전 출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했다.


2019 새로운 스타, 젠데이아와의 협업

2019년 봄, 파리 패션위크에서 젠데이아와 함께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가을 컬렉션은 할렘의 아폴로 극장에서 공개되었다. 이는 흑인 문화가 패션에 미친 강력한 영향력을 기념하고 할렘의 유서 깊은 역사를 찬양한다. 또한 2019년 메트 갈라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젠데이아는 ‘캠프: 패션에 관한 노트(Camp: Notes on Fashion)’를 주제로 한 맞춤형 신데렐라 드레스를 착용해 화제를 모았다.


2020 또 다른 세계로

흑인생명존중운동을 지지하며 ‘피플스 플레이스 프로그램’을 출범했다. 향후 3년간 연간 최소 5백만 달러를 투자하여 패션 및 창작 산업에서 흑인, 원주민, 유색인종(BIPOC)의 대표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 프로그램의 이름은 힐피거가 18세에 뉴욕 엘마이라에 열었던 첫 매장에서 따왔다. 한편 타미 힐피거의 섬을 게임 <동물의 숲>에 론칭하며 가상 패션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2021 영국 패션 어워드에서 평생공로상 수상

영국 패션 어워드에서 평생공로상을 수상하며 이를 기념하는 패션쇼를 개최했다. 나오미 캠벨을 비롯해 35년 역사 속 아이코닉한 룩과 모델들이 다시 무대에 올랐으며 찰리 XCX의 라이브 공연이 쇼의 열기를 더했다. 또한 로블록스에서 30개 아이템으로 구성된 디지털 컬렉션을 출시하며 메타버스 및 Web3 분야로의 확장을 이어갔다.


2023 타미 패밀리

뮤지션 션 멘데스(Shawn Mendes)와 협업한 ‘클래식 리본’ 컬렉션을 공개하며 런던, 베를린, 밀라노, 멕시코시티를 순회하는 글로벌 투어를 진행했다. 또한 여름 캠페인에는 매들린 클라인, 가을 캠페인에는 퀸시 존스, SZA, 팔로마 엘세서, 앰버 발레타, 데본 & 스티브 아오키의 가족이 등장하며 브랜드의 유산을 강조했다.


2024 케이팝과 타미 힐피거

뉴욕의 랜드마크를 런웨이로 쇼를 선보였다. 2024 F/W 컬렉션은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의 오이스터 바에서, 2025 S/S 컬렉션은 폐선된 스태튼아일랜드 페리 MV 존 F. 케네디호에서 개최되었다. 또한 스트레이 키즈, 지수와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케이팝 스타들이 패션위크의 핵심 인물로 자리 잡았음을 인정했다. 이들은 음악과 스타일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긍정적인 메세지를 전하는 브랜드의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Credit

  • 글/ 김민정(프리랜스 에디터)
  • 사진/ ⓒ Tommy Hilfiger
  • 디자인/ 진문주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