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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귀신 다음은 좀비·악마! 조정석 '좀비딸'→윤아 '악마가 이사왔다'

귀신→좀비→악마...K-콘텐츠에 자라난 귀·좀·악의 시대

프로필 by 박현민 2025.07.04

K-귀신만으로는 부족한 시대다. 팔척귀에 맞서는 무녀와 이무기의 이야기를 담은 <귀궁>, MZ무당이 첫사랑 소년의 죽을 운명을 바꾸려는 <견우와 선녀>를 지나, 이번엔 좀비 딸을 지키려는 아버지(<좀비딸>), 그리고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여자(<악마가 이사왔다>)가 등장한다. 귀신에서 좀비, 다시 악마로. K-오컬트 콘텐츠는 점점 더 다양한 종(種)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제 이들은 단순히 공포를 유발하는 존재에 머물지 않는다. 때로는 웃기고, 때로는 짠하고, 심지어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귀궁>과 <견우와 선녀>: K-귀신


SBS 금토드라마 <귀궁> 스틸

SBS 금토드라마 <귀궁> 스틸

왕에게 원한을 품은 팔척귀, 그에 맞서는 무녀(김지연), 그리고 이무기 강철이(육성재)의 이야기. 시청률 11%를 기록하며 인기리에 막을 내린 SBS 드라마 <귀궁>의 장르적 뒤를 이은 건 tvN 월화드라마 <견우와 선녀>다. 죽을 운명을 지닌 소년(추영우)과 이를 막으려는 MZ무당 소녀(조이현), 열여덟 청춘들의 첫사랑이 얽힌 구원 로맨스를 그린 이 작품은 4%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착실히 반응을 끌어올리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견우와 선녀> 스틸

tvN 월화드라마 <견우와 선녀> 스틸

사극과 하이틴물이라는 장르적 차이는 있지만, 두 작품 모두 ‘귀신’을 한을 품은 존재로 그리고, 이들의 억울함을 풀거나 편히 떠나보내는 과정을 통해 서사를 전개한다. 귀신은 더 이상 무섭기만 한 존재가 아니라, 인간의 감정과 과거를 직면하게 하는 매개체로 기능하며, 남녀 주인공 간의 로맨스 역시 이 초자연적 사건을 계기로 서서히 피어난다.



<좀비딸>: K-좀비


영화 <좀비딸> 스틸

영화 <좀비딸> 스틸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딸을 지키기 위해 시골 어머니 집으로 피신한 아버지(조정석)의 고군분투를 그린 휴먼 코믹 영화 <좀비딸>은, 기존 K-좀비물과는 결이 다르다. <부산행> 이후 주로 바이러스와 감염자들 간의 생존 사투를 그렸던 서사와 달리, <좀비딸>은 좀비가 되어버린 '내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포기할 수 없는 존재와의 공존을 택한 아버지의 부성애가 중심에 놓이며, 조정석 특유의 생활 연기와 뭉클한 감정선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이며, 영화 <인질>, 드라마 <운수 오진 날> 등을 연출한 필감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7월 30일 극장 개봉.



<악마가 이사왔다>: K-악마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 스틸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 스틸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는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임윤아)를 감시하는 아르바이트를 맡게 된 청년 백수 ‘길구’(안보현)의 좌충우돌 일상을 그린 악마 들린 코미디다. 전형적인 공포물이 아닌, 악마조차 웃음 코드로 비틀어낸 이 작품은 2019년 <엑시트>로 942만 관객을 사로잡으며 ‘K-재난 코미디’의 새 장을 연 이상근 감독의 신작이기도 하다.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 스틸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 스틸

<엑시트>에서 인상적인 코믹 연기를 보여준 임윤아가 다시 한 번 그와 호흡을 맞췄고, 공교롭게도 <엑시트>의 또 다른 주연이자 임윤아의 호흡 상대였던 조정석은 <좀비딸>로 앞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최근 두 배우가 서로의 영화를 응원하는 장면이 공개되며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소재만 악마로 넘어왔을 뿐, 이번에도 여전히 웃기고, 또 새롭다. 오는 8월 개봉.

Credit

  • 사진 / SBS·tvN·NEW·CJ E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