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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문가영 vs 이진욱·정채연, '어느 변호사'가 웃을까?

tvN '서초동'과 JTBC '에스콰이어'...같은 직업, 다른 이야기

프로필 by 박현민 2025.07.06

법정 스릴러도 강력한 정의 구현도 아니다. 올여름, 안방극장은 조금 다른 형태로 변호사의 세계를 시청자에게 보여준다. tvN <서초동>과 JTBC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은 각각 7월 초와 8월 초, 한 달 간격으로 순차 공개되는 토일드라마다. 공통점은 두 작품 모두 주인공이 변호사이고, 이야기의 배경이 로펌 혹은 법조타운이라는 것. 하지만 이들이 주목하는 것은 법보다 사람, 사건보다 일상이다. 청춘물과 직장인의 고민을 한데 버무린 두 작품이, 변호사라는 동일한 직업의 인물들로 어떻게 다른 결을 만들어낼까.



<서초동>: 서초동으로 출근하는 다섯 명의 어쏘들


tvN 토일드라마 <서초동> 스틸

tvN 토일드라마 <서초동> 스틸

<미지의 서울> 후속으로 지난 7월 5일 첫선을 보인 tvN <서초동>은 매일 서초동 법조타운으로 출근하는 어쏘 변호사 다섯 명의 이야기를 그린다. ‘어변저스(어쏘 변호사 저스티스)’라는 별칭을 지닌 이들은, 프로페셔널한 주형(이종석), 패기 넘치는 희지(문가영), 능청스러운 창원(강유석), 인간미 가득한 문정(류혜영), 자본주의의 화신 상기(임성재)까지 모두 성격도 가치관도 제각각이다.

사진 / tvN

사진 / tvN

이 다섯 명의 청춘 변호사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버텨내는 일상은 유쾌하면서도 짠하다. 그 과정을 따라가는 것이 이 드라마의 핵심. 드라마는 법정 밖에서의 고민과 인간관계를 중심으로, 법조인이기 이전에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감정에 집중한다. 연출을 맡은 박승우 감독은 “변호사도 결국은 사회 초년생이자 직장인”이라고 밝히며, 현대인의 현실과 감정에 공감하려는 기획 의도를 전했다. 입체적인 캐릭터와 팀 케미, 그리고 다섯 명이 만들어내는 유쾌한 에너지가 관전 포인트다. 지난 7월 5일 첫 방송 이후 시청률 4.6%(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출발했으며, 총 12부작으로 구성됐다.



<에스콰이어>: 로펌 율림 변호사들의 성장기


JTBC 토일드라마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 티저영상 캡처

JTBC 토일드라마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 티저영상 캡처

JTBC 토일드라마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 티저영상 캡처

JTBC 토일드라마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 티저영상 캡처

JTBC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은 대형 로펌 율림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신입-선배 변호사들의 오피스 성장기다. 신입 변호사 강효민(정채연)은 허술해 보이지만 위기 순간마다 발휘되는 직관력과 순발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인물이다. 냉철하고 논리적인 시선으로 법정에서 승부하는 파트너 변호사 윤석훈(이진욱)은 그런 효민의 성장을 묵묵히 이끄는 멘토이자 동료로 함께한다.

여기에 선배의 의중을 잘 읽고 후배들을 살뜰히 챙기는 어쏘 변호사 이진우(이학주), 뒤늦게 로스쿨에 입학해 변호사가 된 늦깎이 변호사 허민정(전혜빈)까지, 다양한 경력과 배경을 지닌 인물들이 로펌이라는 공간 안에서 교차하며 저마다의 방식으로 ‘진짜 변호사’를 향한 여정을 이어간다. <에스콰이어>는 법정 안팎의 갈등보다 일하는 사람들 간의 온도차와 관계성, 그리고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 법'에 대한 고민을 중심에 두며 밀도 높은 성장 서사를 예고한다.<굿보이> 후속으로 8월 2일 첫 방송 예정이며, 총 12부작으로 <재벌×형사>의 김재홍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변호사 성장기?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스틸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스틸

두 드라마는 올해초 방영했던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을 떠오르게 한다. '변호사'와 '의사'라는 직업적 차이는 있지만, 큰 시스템 안에서 청춘들이 함께 일하고, 갈등하고, 관계를 맺으며 성장해나가는 흐름이 왠지 모르게 닮아 있다. 특히 ‘일’이라는 매개를 통해 각자의 감정과 삶의 방향을 정리해가는 방식은 오늘날 많은 시청자들에게 익숙하면서도 의미 있게 다가간다.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스틸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스틸

로맨스, 동료애, 갈등이 적절히 얽힌 이 두 드라마는 법정 안팎의 통쾌한 승부보다는, 직장 안에서 서서히 만들어지는 ‘성장’을 중심에 둔다. <서초동>과 <에스콰이어>는 직업은 같지만 전혀 다른 온도의 이야기를 통해, 일하는 청춘의 하루와 마음을 들여다볼 것으로 전망된다. 올여름, 이 두 편의 ‘변호사 드라마’가 보여줄 성장의 서사, 올여름 또 하나의 공감이 되어줄 예정.

Credit

  • 사진 / tvN·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