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생로랑의 LOVE 포스터, 시대를 초월한 이유
YSL의 진짜 한정판이라 불리는 LOVE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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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useeyslparis.com
한번쯤 유명 포스터 샵에서 보았을 법한 LOVE 포스터. 이 포스터의 주인공은 전설적인 패션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이다. 그는 매년 ‘LOVE’라는 단어를 큼지막하게 넣은 화려한 포스터 형태의 연하장을 직접 만들어 친구, 뮤즈, 고객들에게 보냈다. 그 기간이 무려 38년.
1970년 전설의 시작이 된 첫 러브 포스터

사진/museeyslparis.com
이 전통은 1970년 시작됐다. 당시 생로랑은 앙리 마티스의 색채와 콜라주 기법에 푹 빠져 있었고, 평소 즐기던 드로잉과 종이 오리기를 응용해 독특한 새해 인사 포스터를 만들었다. 내용은 단순했다. 원색과 기하학 모양, 별, 하트, 비둘기, 그리고 굵은 글씨의 LOVE. 하지만 결과는 놀라웠다. 받는 사람들은 ‘이건 버릴 수 없는 새해 포스터’라며 액자에 넣어 걸어두었고, 소문은 순식간에 퍼졌다.
이 포스터는 단순한 장식물이 아니라, 생로랑이 한 해를 시작하며 던지는 ‘사랑과 행운의 부적’ 같은 것이었다. 어떤 해에는 모로코에서 머물며 뜨거운 태양과 시장의 색감에서 영감을 얻었고, 어떤 해에는 조르주 브라크나 장 콕토의 예술 세계를 살짝 빌려왔다. 가끔은 장난기 가득한 손글씨나 유머러스한 그림도 등장했다. 패션쇼 준비로 눈코 뜰 새 없는 시기에도 이 ‘LOVE’ 포스터만큼은 빼먹지 않았다니, 그야말로 디자이너의 ‘진지한 딴짓’이었다.




받는 이의 반응은 해마다 폭발적이었다. 파리 아파트, 패션 아틀리에, 뉴욕 로프트, 심지어 미술관 사무실까지 러브 포스터는 세계 곳곳의 벽을 장식했다. 컬렉터들 사이에선 ‘YSL의 진짜 한정판’이라 불리며 모으는 재미도 쏠쏠했다. 실제로 지금은 경매 시장에서도 희귀 아이템으로 취급되고, 전시회가 열릴 정도다.

사진/museeyslparis.com
마지막 러브 포스터는 2007년에 제작됐다. 2008년, 생로랑이 세상을 떠나면서 38년간 이어진 ‘사랑의 전통’은 막을 내렸다. 하지만 여전히 그의 LOVE 포스터는 시대를 초월한 매력을 뽐낸다. 컬렉션 전체가 전시된 파리 부티크를 찾으면, 각 해의 디자인이 고스란히 담긴 벽을 마주할 수 있다. 그 앞에 서면, “이건 그냥 포스터가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결국 러브 포스터는, 전설적인 디자이너가 잠시 바늘과 천을 내려놓고 색종이와 물감을 집어 든 순간의 기록이다. 옷보다도 자유롭고, 광고보다도 솔직한, 생로랑의 ‘딴짓’이 남긴 가장 달콤한 유산이다.
Credit
- 사진/museeyslpar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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