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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파리 여행 가면 꼭 가야 할 힙한 카페 4곳

파리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요즘 핫플 카페로 떠나보세요. 감각적인 공간과 맛을 모두 즐길 수 있는 파리 카페 4곳을 소개합니다.

프로필 by 박재진 2025.08.18

파리 하면 떠오르는 모습들이 있다. 공원 벤치에 앉아 햇빛을 받으며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 일렁이는 센강과 반짝이는 에펠탑, 그리고 촘촘히 늘어선 격자무늬 라탄 카페 의자와 테이블까지. 우리는 전형적인 파리의 모습을 상상하며, 그곳에 있거나 있었던 내 모습을 그려본다. 하지만 그런 당신에게 이야기하고 싶다. 여전히 파리는 클래식하고 낭만의 도시 파리에도, 이제는 셀프 계산대와 무인 픽업기가 익숙하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여전히 파리지앵들은 자신들만의 ‘새로운 아름다움’을 만들어가고 있다. 파리를 꿈꾸는 당신에게 그들이 흠모하는 요즘의 아름다움을 소개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파리 vs 요즘 파리



하얀 공간 속 프랑스 가정집의 낭만- 세븐리 하트 (Sevenly Heart)

이곳에 가면 하얀 벽과 하얀 문, 그리고 하얀 하트가 우리를 맞아준다. 첫인상은 파리보다는 중동에 더 가깝다. 하얗고 심플한 공간은 우리가 알고 있던 파리와는 다르다. 그곳은 다시 지극히 파리적인 클래식한 오브제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테이블과 의자, 거울, 촛농이 흘러내린 촛대, 그리고 와인병까지, 그 무엇 하나 허투루 놓여 있지 않다. 이들이 만나 오히려 프랑스 가정집의 느낌이 물씬 난다.

메뉴 또한 사랑스럽다. 음료와 각종 디저트는 꽃과 과일, 화려한 색감으로 장식되어 있으며, 맛은 진하고 풍부하다. 낮에는 카페로, 밤에는 바로 변할 때는 타파스와 내추럴 와인을 추천한다. 평소에 접해왔던 것과는 또 다른 경험일 것이다. 그 인기에 힘입어 자매 레스토랑인 로조(Rojo)와 시그니처인 하트를 모티브로 한 머천다이즈, 에코백과 컵도 론칭했다. 역시나 감각적이다. 이 또한 즐겨보기를 바란다.

주소: 55 rue des Archives, 75003


바리스타 챔피언이 만든 파리의 힙 플레이스- 모토스 커피 (Motors Coffee)

루브르 박물관 근처 쇼핑몰 레알(Les Halles)에는 방랑하는 관광객들과 젊은이들 사이에 특히 힙스터들이 모여 있는 거리가 있다. 작고 모던한 검은색 카페 너머, 도로 한 켠은 모두 그들의 공간이다. 특별할 것 없이 심플하고 단정한 분위기이며, 그 공간은 수더분하면서도 옷을 잘 입는 파리지앵들로 가득하다. 그 모습은 마치 서울의 한남동이나 망원동을 떠올리게 한다. 이곳은 힙함으로 가득한 모토스 카페 이야기다.

지금까지 카페 외적인 이야기만 했으니, 이제 본질적인 이야기를 해보자. 세계적인 바리스타 대회인 브루어스컵(Brewer’s Cup) 2025년 프랑스 우승자인 토마스 필립스(Thomas Philips)가 오너로 있으며, 세계적인 로스터들의 필터 커피를 공수해 오고 있다. 그만큼 이들은 커피에 진심이며, 그 향과 맛 또한 일품이다. 사마리탄 백화점(La Samaritaine)에서 쇼핑하거나 케어링(Kering) 그룹의 피노 컬렉션(Pinault Collection) 관람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곳에 들러 커피 한 잔 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주소: 7 rue des Halles, 75001


주황빛 네온으로 재해석한 커피의 미래- 까페 뉘앙스 (Café Nuances)

실버리한 메탈과 선명한 주황빛이 강렬하게 다가온다. 반짝이는 미러 타일과 다채로운 네온 컬러는 존재만으로도 눈부시다. 카페 뉘앙스에 가면 당신이 마주하게 될 시각적 경탄이다. 파리에 위치해 있기에 그 의미가 더욱 부각된다. 캠페인 또한 매우 감각적이며, 그들이 지향하는 바도 뚜렷하다. 장인 커피의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내고자 한다. 젊은 세대는 열광했다. 2025년 현재, 파리 내에 네 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각종 커피와 머천다이즈도 판매하고 있다. 그들의 과감한 도전이 빛을 발하고 있다.
방문하고자 한다면 1구에 위치한 첫 매장이나 가장 최근에 오픈한 4구의 매장을 추천한다.
무엇이든 오리진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인 경우가 많다. 그들이 지닌 본질을 가장 잘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의자 없이 바에서 마시는 커피는 파리다운 분위기와 함께, 장소에서 오는 이질감이 색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올해 7월에 오픈한 4구의 매장은 주황빛 조명과 메탈 소재만이 존재한다. 그곳을 당신과 커피로 가득 채우길 바란다.

주소: 25 rue Danielle Casanova, 75001


예술과 커피가 만나는 파리의 아지트- 안티 퍼블릭 라이브러리 (Anti Public Library)

카페보다는 바에 가깝고, 바라기엔 서점과 바이닐 샵이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사실은 빈티지 서점 겸 바이닐 샵이 맞다. 하지만 커피를 마실 수 있기에 카페라고 하고싶다. 꼭 소개하고 싶다. 그곳엔 짙은 녹색과 원목 장식들 사이로 르 코르뷔지에 (Le Corbusier), 샤를로트 페리앙 (Charlotte Perriand)의 미드센추리 가구가 자리 잡고 있다. 그 사이사이 채워 놓은 각종 감도 높은 인쇄물과 바이닐 그리고 흐르는 음악 소리까지. 커피와 와인을 기울이다 보면 어느샌가 나는 공간에 취해있다.
프랑스 파리 예술의 중심지, 마레지구답게 이곳은 예술로 똘똘 뭉쳐져 있다. 어느 하나에 치우쳐 있지 않고 전체적으로 조화롭게 나의 모든 오감을 자극한다. 파리 아방가르드의 새로운 아이콘, 앙팡 리쉬 데프리메 (Enfants Riches Déprimés)의 헨리 레비 (Henry Levy)가 런칭했다고 하니 모두 이해가 된다. 가게 된다면 바로 옆의 브랜드 플래그십 스토어도 추천한다. 꼭이다. 이 네 곳이 오늘의 파리를 가장 잘 보여주는 단면이다

주소: 77 rue Charlot, 7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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