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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 충돌? ‘첫, 사랑’에 소환된 낯익은 얼굴들

염정아의 “아갈머리”, 박해준의 “사빠죄아”…전작들 떠오르네

프로필 by 박현민 2025.08.27

tvN 월화드라마 <첫, 사랑을 위하여>를 보다 보면 자꾸만 다른 드라마 장면들이 겹쳐 보인다. 배우들의 전작 캐릭터가 불쑥 소환되는 듯한 순간이 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깊이 남아 있던 얼굴들이 다시 한 무대에 모이며 묘한 데자뷔를 자아낸다.



<나의 아저씨> 박해준·오나라·정영주·박수영


tvN 월화드라마 <첫, 사랑을 위하여> 스틸

tvN 월화드라마 <첫, 사랑을 위하여> 스틸

<첫, 사랑을 위하여>를 보다 보면 불쑥불쑥 <나의 아저씨>가 겹쳐 보인다. 박해준, 오나라, 정영주, 박수영이 모두 그 작품을 거쳐온 배우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오나라가 맡았던 정희는 상원(박해준)을 평생 그리워했지만, 그가 스님이 되면서 끝내 이루지 못했던 캐릭터. 이번에는 결혼과 이혼까지 거친 부부로 재등장해 시청자의 시선을 끌었다. 정영주는 상훈(박호산)의 아내이자 박동훈(故 이선균)의 형수, 박수영은 동훈의 평생 친구로 등장해 극의 리얼리티를 더했던 인물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두 사람이 부부로 호흡을 맞추며 또 다른 인연을 이어간다. 네 배우가 다시 한자리에 모인 순간, 전작의 기억 또한 선명하게 되살아난다.



<SKY 캐슬> 염정아×오나라


tvN 월화드라마 <첫, 사랑을 위하여> 스틸

tvN 월화드라마 <첫, 사랑을 위하여> 스틸

JTBC 드라마 <SKY 캐슬> 스틸 JTBC 드라마 <SKY 캐슬> 스틸 JTBC 드라마 <SKY 캐슬> 스틸 JTBC 드라마 <SKY 캐슬> 스틸

염정아오나라의 투샷 역시 낯설지 않다. 극 중 이지안(염정아)의 첫사랑은 류정석(박해준), 여정(오나라)의 전 남편이 바로 정석이다. 현재 지안과 정석은 미묘한 썸 기류를, 여정은 재결합의 가능성을 품고 있어 세 사람의 관계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두 배우는 2018~2019년 방영된 <SKY 캐슬>에서 대한민국 상위 0.1% 엄마들로 만나 치열한 욕망과 헌신을 보여준 바 있다. 염정아가 남긴 “아갈머리를 확 찢어버릴라”라는 대사는 지금도 회자되는 명장면. 최근 tvN 공식 SNS에는 두 배우가 당시 캐릭터에 빙의한 듯한 릴스 영상이 공개돼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번에는 또 어떤 결말로 두 사람의 관계가 귀결될지 관심이 쏠린다.



<부부의 세계> 박해준


tvN 월화드라마 <첫, 사랑을 위하여> 스틸

tvN 월화드라마 <첫, 사랑을 위하여> 스틸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 스틸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 스틸

박해준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만 해도 <폭싹 속았수다>의 양관식, <애마>의 이재건, 영화 <야당>의 오상재까지 전혀 다른 얼굴을 선보이며 변신을 거듭했다. 이번 <첫, 사랑을 위하여>에서는 무심한 듯 따뜻한 ‘류정석’으로 분해 또 다른 매력을 드러낸다. 그러나 극 중 이혼남이라는 설정은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를 자연스레 떠올리게 한다. 당시 그는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라는 명대사를 남기며 불륜 끝에 이혼을 당당히 맞이했던 인물. 반면 이번에는 아내가 바람을 피운 뒤 이혼했음에도, 전 남편으로서의 소유욕과 재결합 의사를 드러내며 정반대의 국면을 보여준다. 전작과 현재작이 거울처럼 맞닿으면서도 비틀린 설정이 흥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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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사진 / tvN·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