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구한 패션 하우스의 새로운 컬렉션이 쏟아져 나오는 파리 패션위크가 끝난 후, 셀린느의 에디 슬리먼은 자신이 감독한 비디오 런웨이로 뉴 컬렉션 소식을 전했다. 약 10분에 달하는 셀린느 여성 윈터 24 아크 드 트리옹프 컬렉션 영상을 보고 나면 왜 에디 슬리먼이 쇼 대신 영상을 고수했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우선, 파리의 역사적인 아르데코 건축물이 다양하게 등장한다. 처음 나오는 셀린느 뮤직 박스의 배경 역할은 맡은 곳은 살 플레옐(SALLE PLEYEL). 역사적 기념물로 인식되는 살 플레옐은 파리의 주요 콘서트홀이자 20세기 최고의 프랑스 콘서트홀로 손꼽힌다. 뒤이어 등장하는 장소는 부르델 미술관(MUSÉE BOURDELLE)의 석고상 전시실. 1961년 건축가 앙리 고트뤼슈(HENRI GAUTRUCHE)가 부르델 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지은 이 대형 홀은 부르델의 기념비적인 석고상들을 전시할 수 있을 정도로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메종 드 라 쉬미(MAISON DE LA CHIMIE)는 에디 슬리먼이 1997년 입생로랑에서 자신의 첫 컬렉션 쇼를 선보인 장소로 18세기 프랑스 건축과 아르데코 양식이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이 세 공간을 교차하며 선보이는 런웨이 룩은 셀린느의 황금기인 1960년대를 상기시킨다. 투피스 룩 스타일링과 당시 의상을 떠올리게 하는 소재를 통해 메종의 기원과 정신을 재현한 것. 레디 투 웨어는 핸드 엠브로이더리 쿠튀르 제품들과 조합해 선보이며, 펠트 캡 제품은 셀린느의 클래식 베이스볼 캡을 60년대식으로 재해석했다. 특히 이번 컬렉션은 2018년 에디 슬리먼이 셀린느에 합류하며 새로운 버전으로 선보인 ‘트리옹프’ 상징을 더욱 강조한 디테일들도 눈에 띈다.
마지막으로, 이번 영상에는 셀린느 메종 역사상 첫 코스메틱 라인인 ‘셀린느 보떼(CELINE BEAUTÉ)’의 시작을 담았기에 더 의미가 있다. 2019년 론칭한 셀린느 오트 퍼퓨머리 컬렉션에서 확장한 셀린느 보떼는 에디 슬리먼이 직접 디자인해 모든 뷰티 리추얼에 사용하는 다양한 쿠튀르 제품을 선보인다. 영상 속 모델들은 ‘라뽀뉘(LA PEAU NUE)’ 셰이드의 로즈 내추럴 립스틱을 바르고 등장하는데, 이는 2025년에 선보일 15가지 색조로 이루어진 ‘르 루즈 셀린느(LE ROUGE CELINE)’ 컬렉션 제품 중 하나이다. 셀린느 보떼 컬렉션은 올 가을 론칭을 앞두고 있으며, 첫 새틴 립스틱 색조인 ‘루즈 트리옹프(ROUGE TRIOMPHE)’를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