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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석과 채수빈의 로맨스릴러 케미는?
캄캄한 밤. 닿을 듯 닿지 않는 시선. 유연석과 채수빈의 새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은 그렇게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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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퍼스 바자 꽤 막역한 사이인 것 같던데요. 유연석 씨는 본인의 유튜브 채널 <주말연석극> 촬영 카메라도 주저 없이 들이밀었죠.(웃음)
유연석 아직 <지금 거신 전화는> 촬영이 한 달 정도 남은 상태인데요. 며칠 전에 지방에서 촬영을 하다가 배우들이랑 브이로그를 찍어봤는데 재밌더라고요. 수빈이가 낯을 가리지만 카메라 앞에서는 재밌게 말을 잘해서 카메라를 한번 들이대봤습니다.(웃음)
하퍼스 바자 연기한 시간만 놓고 보면 유연석 배우가 대선배 격이니 어쩔 수 없는 거리감이 느껴질 법도 한데요. 두 사람이 이렇게 잘 맞을 수 있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요?
채수빈 오빠가 상대방을 정말 편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이더라고요. 같이 연기하면서 이런저런 고민도 잘 들어줬고요. 같이 촬영하는 스태프들도 엄청 세심하게 챙겨요.
유연석 마타(채수빈의 반려견), 리타(유연석의 반려견) 얘기 하면서 자연스럽게 공감대를 찾았던 것 같아요. 요즘 유행하는 밈도 같이 따라 하고.(웃음) 대기 시간에 스태프들이 다양한 짤을 보여주거든요. 저는 빠삭하게 알고 있고, 의외로 수빈이가 잘 몰라요.

하퍼스 바자 전혀 반대의 역할을 생각했는데요.(웃음)
채수빈 촬영 준비할 때 오빠 휴대폰에서 막 이상한 음악들이 나와서 보면 릴스 보고 있어요.(웃음)
유연석 저보다 한참 어린 스태프들이랑 일하고 있으니 처음엔 공감대를 형성할 이야깃거리를 만들려고 찾아본 건데. 이제는 굳이 찾지 않아도 알고리즘에 엄청 떠서 문제예요.
채수빈 맨날 하는 거 있잖아. ‘외모 췤~!’
유연석 그건 좀 지났어 이제.(웃음) 요즘은 ‘아파트’ 챌린지를 많이 봤지.
하퍼스 바자 한 작품에서 만나게 됨으로써 대화의 주제가 더 다양해졌을 것 같아요. 현장에서 두 사람은 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누나요?
유연석 처음엔 무슨 얘기를 해야 분위기가 어색해지지 않을까 고민했었어요. 수빈이가 이쪽과 저쪽 둘 중에 선택하는 ‘만약에’ 게임을 좋아하는 것 같더라고요. MBTI N이라 그런지 공상을 할 수 있는 질문을 했을 때 흥미를 갖는 것 같아서 같이 밥 먹는 자리 있으면 그런 질문들을 생각해 가기도 했죠.
채수빈 와, 그런 걸 다 생각해온 거였구나? 나 이제 알았어.

하퍼스 바자 준비해 간 보람은 있었나요?
유연석 예를 들어 “바퀴벌레가 같이 살자고 하면 어떻게 할래?” 같은 질문을 한 건데. 저는 스태프들한테 같은 질문을 받았을 때 바퀴벌레가 어떻게 말을 하냐, 안 된다, 싫다, 저리 가라, 같이는 못 산다 했거든요. 제 반응은 S의 전형적인 특징이래요. 단답형 대답과 가정을 현실화시키지 않는 것. ‘만약’이라는 게 성립이 안 되는 거죠. 수빈이는 확실히 다른 게, 옆에 있는 스태프들한테도 같은 질문을 하면서 금방 이입하더라고요.
채수빈 저는 일단 바퀴벌레한테 무슨 사연이 있었는지를 물어봤어요. 어떤 전사가 있었는지가 중요하지. 어쩔 수 없는 사정이라면 좀 데리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면서요.(웃음)
하퍼스 바자 <지금 거신 전화는>에서 두 사람은 부부이지만 어떤 감정적 교류도 없는, 사실상 남보다도 못한 관계라는 설정이죠. 오늘 두 분의 케미를 보니 로맨틱코미디 작품으로 만났으면 어땠을까 상상하게 되네요.
유연석 작품 후반부로 향할수록 로맨스의 색이 짙어지긴 해요. 저는 <운수 오진 날>이 끝날 때쯤 이 대본을 받았는데, 사이코패스를 연기하며 대본을 봐서 그런지 스릴러에 방점을 찍고 보게 되더라고요. 제작진을 만나고 나서야 비로소 로맨스적인 요소를 제대로 캐치했어요. 결코 단순한 스릴러도, 로맨스도 아닌 두 가지 요소가 섞여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작품이에요.

하퍼스 바자 유연석 씨는 드라마 <운수 오진 날>에 이어 올해 초 뮤지컬 <헤드윅> 무대에 섰죠. 몇 달 지나지 않아 <지금 거신 전화는>에서 집안, 외모, 능력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역대 최연소 대통령실 대변인 ‘백사언’으로 돌아왔고요. 의도적으로 간극이 큰 캐릭터를 선택하려는 건 아닐까 짐작했어요.
유연석 확실히 그래요. 드라마를 했다면 공연처럼 다른 매체 연기를 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하고, 선한 인물을 연기했다면 그 다음은 악하고 냉철한, 혹은 전혀 다른 직업군에 속한 인물을 연기해보려 하죠. 보는 사람들이 계속 다음을 궁금해했으면 좋겠거든요. “이 사람 왜 또 이런 캐릭터를 하지?” 같은 반응도 좋고요. 그게 데뷔할 때부터 나라는 배우가 살 길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하퍼스 바자 2003년에 연기를 시작했으니 이제는 편한 것을 추구할 법도 한데요. 스스로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 건가요?
유연석 데뷔 때부터 했던 생각은, 저는 결코 캐릭터가 강한 배우가 아니라는 거였어요. 외적으로도 그렇고 배우로서 갖고 있는 색을 따지자면 꽤 평범하다는 생각인 거죠. 선이 굵어 강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외모도 아니고, 굉장한 꽃미남도 아니고요. 그러던 와중에 박해일 선배가 <살인의 추억>과 이후 영화에서 보여준 변주들을 인상 깊게 봤어요. 전혀 다른 얼굴을 아무렇지도 않게 보여주는 것이 제가 택할 수 있는 방향이라 생각했죠. 물론 어렵지만 아직까지는 그 과정이 재밌어요. 20년 동안 그렇게 먹고살아올 수 있었던 걸 보면 틀리지는 않았다고 생각하고요.

하퍼스 바자 채수빈 씨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연기가 무서워질 때가 있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연기 외에 배우로서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은데, 그걸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요. 지금은 답을 좀 찾은 것 같나요?
채수빈 아니요. 연기에 있어서는 고민해야 하는 것들이 끊임없이 생기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마냥 해맑게 연기했거든요. 무대가 됐든, 드라마가 됐든 너무 재밌어서요. 광고 촬영일지라도 그 안에서 연기할 수 있는 게 그저 좋았어요. 그러다 시청률을 비롯한 이런 저런 잣대가 눈에 보이기 시작하니 겁이 났어요. 나한테는 모든 작품이 공부가 되었던 소중한 작품인데 납작하게 평가되어버릴 때 상처를 받았고요. <지금 거신 전화는>이 더 각별하게 느껴지는 건, 이번 준비 과정에서는 그런 걱정이 끼어들 틈도 없이 집중해냈기 때문이에요. 뾰족한 답을 찾진 못했지만 지금으로서는 눈앞의 일에 집중하는 것이 정답인 것 같아요.

하퍼스 바자 <지금 거신 전화는>에서는 의문의 협박 전화로부터 두 인물의 삶을 뒤흔들 만한 변화가 시작되죠. 연기를 시작한 이후 두 사람의 삶에 가장 큰 파동을 일으킨 사건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유연석 질문을 듣자마자 <응답하라 1994>가 떠올랐어요. 대중에게 유연석이라는 배우를 각인시킨 작품이니까요. 칠봉이가 자기가 출전하는 야구 경기에 처음으로 응원을 온 나정이를 보고 우승볼을 던져주는 장면이 있어요. 제 안에 마치 스틸 컷처럼 선명하게 남아 있는 장면이에요.
채수빈 얘기를 듣다 보니 저도 떠오르는 장면이 하나 있어요.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에서 장대에 높이 매달려 길동이한테 막 소리 지르는 장면요. 어떤 인물을 연기한다는 건 배우로서 할 일을 하는 거지만, 가끔은 내가 그 인물의 삶을 진짜 살았던 것처럼 추억하게 될 때가 있어요. 그 장면을 떠올릴 때가 딱 그래요.

하퍼스 바자 올 한 해를 돌아보면 어때요? 어떤 변곡점들이 있었나요?
채수빈 올해는 제 울타리 안에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그건 불가능한 일이더라고요. 저희 언니를 포함해 어릴 때부터 같이 나고 자란 동네 친구들 3명이 전부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렸어요. 조카도 생겼고요. 시간이 정말 빠르다는 걸 부쩍 체감한 한 해였어요. 정신없이 휩쓸려가기보다 내가 나를 더 지극히 돌보고 보듬어줄 줄 알아야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유연석 시간이 빠르다는 건 저 역시도 너무나 느끼고 있습니다. 40대의 시작과도 같은 한 해였는데, 그 의미를 생각하고 말고 할 것도 없이 한 해가 금방 지나가버린 느낌이에요. 열심히 달려왔다는 증거겠죠. 달라진 게 있다면 이제는 어떤 변화를 줘야 할까 고민하기보다 지금까지 살아온 대로 살면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는 정도가 되겠네요. 너무 바쁘게 살다 보니 내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고요.

하퍼스 바자 일하지 않고 쉬는 시간을 말하는 거죠?
유연석 맞아요. 1년 정도 안식년을 가지는 식인 거죠. 사실 구체적으로 계획도 세웠는데,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쉽지 않을 것 같아요.(웃음)
채수빈 저라면 1년은 좀 길 것 같아요. 일을 하고 있으면 쉬고 싶지만, 막상 쉬면 불안해지는 병이 있거든요.(웃음) 짧은 쉼이라도 틈틈이 가져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래야 하고 싶은 마음이 채워지니까. 그렇게 반복하며 사는 거죠.
Credit
- 사진/ Less
- 헤어/ 태현(유연석),이에녹(채수빈)
- 메이크업/ 하나(유연석), 강예원(채수빈)
- 스타일리스트/ 지경미(유연석), 조보민(채수빈)
- 어시스턴트/ 정지윤
- 디자인/ 이예슬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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