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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김민희 그리고 데이비드 린치의 도넛

지난주 연예계를 활활 뜨겁게 달군 홍상수·김민희의 임신 소식과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부고. 이슈의 중심에는 의외의 간식 도넛 혹은 도나쓰가 존재한다는 사실!

프로필 by 최강선우 2025.01.21

장면 1.

현존하는 가장 독창적인 영화 감독으로 거론되며 많은 영화인과 영화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데이비드 린치가 지난 16일 세상을 떠났다. 그의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개인 X 계정을 통해 폐기종 진단을 받고, 집 밖으로 나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의 가족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감독이 우리 곁에 없다는 것은 세상에 큰 구멍이 난 것과도 같다. 이들은 린치 감독의 문장 ‘도넛의 구멍이 아닌 도넛을 보라’”를 인용한 내용의 애도 글을 남겼다.


도넛의 구멍이 아니라, 도넛 자체를 봐라.

대체 도넛이 감독과 무슨 관계냐고? 그의 부고 소식에 도넛을 떠올린 이들이 많은 이유는 생전 그가 자주 하던 말 때문이다. 그는 2006년 발표한 저서 『데이빗 린치의 빨간방』에서 창의성의 비결을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도넛의 구멍으로 비유한, 실재하지 않는 것을 보는 대신 구멍을 둘러싼 빵 부분인 실재에 집중하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린치 감독은 늘 순간에 집중하고 자신의 최대치를 내는 데에 몰입한 감독이었다.
그의 작품은 항상 호불호가 갈리지만, 난해하다는 혹평에도 기괴하고 파격적인 시도를 보여주며, 이러한 예술적인 시도를 인정받았다. 공포와 누아르, 초현실주의, 블랙 코미디를 혼합한 실험적 연출은 유명하다. 두 번째 영화인 ‘엘리펀트 맨’(1980)이 흥행과 동시에 아카데미 작품상 등 8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린치적’이란 수식어도 탄생했다. 이어 ‘트윈 픽스’, 영화 ‘이레이저 헤드’, ‘멀홀랜드 드라이브’ 등 남긴 작품은 영화사에서 빠지지 않고 거론되고 시네필 사이에서는 여전히 ‘전설’로 통한다. “인생은 혼란스럽고, 영화도 그래야 한다(IMDB).” “감독은 (마음 속) 느낌에 충실해야 한다”(인터뷰집 『데이비드 린치: 컬트 영화의 기이한 아름다움』 “인생은 혼란스럽고, 영화도 그래야 한다(IMDB).” 등 생전에 남긴 연출 철학은 많은 감독들에게 귀감이 되어준다. 최근 그의 1984년 작품 ‘듄’이 리메이크되어 또 한 번 주목을 받았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자전적 영화 ‘파벨만스’(2022)에서 20세기 우상 존 포드(1894~1973) 감독 역에 린치를 카메오 출연시켜 존중과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장면 2.

다음날인 17일 인터넷 매체 디스패치는 배우 김민희가 홍상수의 아이를 임신 중이라는 ‘충격’ 소식을 전했다. 지난 연말, 일상을 포착한 사진과 함께. 둘은 지난 2015년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에서 만나 2017년 불륜을 인정했다. 현재 경기도 하남에 살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이어 <더팩트>는 지난해 11월, 두 사람이 경기 남양주 일대를 찾아 설경을 즐기고 도너츠를 먹는 데이트 현장을 포착했다. 사진 한 장으로 두 사람이 방문한 도넛 가게는 뜨거운 화젯거리가 되었다.


이쯤 되면 슬슬 군침이 돌지 않는가. 그래서 준비했다. 실패 없는 도넛 맛집 네 곳! 서울 3대 도넛 맛집으로 거론된 곳은 일부러 제외했다.

면포도궁
@myeonpodog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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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와 홍상수가 방문한 곳. 본점은 팔당댐 근처에 있다. 자전거 라이딩과 드라이브 마니아 사이에선 유명하다고. 맞은편 식당인 오팔당에서 들기름 막국수를 먹고 후식으로 먹으면 완벽한 코스다. 개화기에 빵을 부르던 이름인 면포와 도사의 집이라는 뜻의 도궁을 합친 이름만큼, 가게 분위기는 굉장히 레트로하다. 이곳의 도넛은 폭신폭신한 식감이 특징. 옛날 도넛과 핫도그, 사라다빵 등 추억의 빵만 아니라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맘모스빵(9천9백원)도 유명하다. 분점은 단 한 곳, 남한산성 근처에 있다.
@myeonpodog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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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다산로 50 1층 영업시간 매일 6:00-21:00, 월요일 휴무

오베흐트
@overte_donu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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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국내 비건 도넛 전문점. 회현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도 매우 좋다. 2021년에 문을 열고 꾸준한 인기를 이어온 데에는 계란·우유·버터가 함유되지 않고, 설탕도 탄화골분(동물 뼛가루) 없는 설탕을 사용해 건강한 레시피는 물론, 맛도 너무 좋기 때문이다. 비건 도넛에 대한 편견을 깨부순 곳이기도 하다. 기본 글레이즈드부터 피스타치오&라즈베리 등 다양한 맛을 선보인다. 흑임자 글레이즈드&크림은 강력 추천 메뉴. 재료를 아끼지 않는 배포와 정성마저 느껴진다. 또한, 예약 주문 시 도넛 위에 원하는 레터링을 써주고, ‘용기내 챌린지’의 일환으로 다회용 용기를 가져가면, 기본 글레이즈드 도넛을 서비스로 준다.
@overte_donuts @overte_donuts @overte_donuts @overte_donuts
주소 서울 중구 퇴계로10길 34 1층 영업시간 매일 8:00-20:00, 일요일 휴무

도넛정수 창신
@donutjungsu_changs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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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도넛의 ‘정수’를 보여주는 곳이다. 낙산 공원 아래 좁은 골목을 찾아가야 겨우 나온다. 찹쌀을 기름에 지져 만든 전통 병과 주악에서 영감을 받아 도넛 위에는 쑥, 타락(우유), 옥수수, 땅콩 등 전국 각지의 특산물을 이용하여 한국적 식재료를 올리는 것은 물론, 초코 바나나와 카야 유자 도넛처럼 독특하고 좋아할 신선한 조합을 독창적으로 고안해 토핑으로 올리기도 한다. 도넛 맛도 좋지만, 서울을 내려다볼 수 있는 카페 뷰로도 유명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donutjungsu_changs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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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서울 종로구 창신12길 40 영업시간 매일 11:30- 21:00

달인 꽈배기
영천시장의 명물은 단연 갓 튀긴 꽈배기일 터. 독립문역 근처의 시장 주변으로 꽈배기 집은 많지만, 가장 유명한 곳은 40년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달인 꽈배기. 메뉴는 단순하게 꽈배기, 팥 도넛, 미니 도너츠(공룡알) 세 가지 뿐. 특히 손바닥 크기보다 큰 크기에 팥앙금이 가득 들어 찬 팥 도넛은 시그니처 메뉴. 식으면 식은 대로 더욱 맛있어지는 요상한 마법을 부린다. 따끈한 꽈배기와 도너츠를 한아름 담은 검은 봉지를 손에 쥐기만 해도 배가 단단히 부를 것. 현금 결제만 된다는 것이 이곳의 유일한 단점이다.

주소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205-3 영업시간 7:00-15:00, 토 7:00-12:00, 매주 일요일 휴무

Credit

  • 사진/ 각 이미지 참조